연금보다 차익 노려, 5월 24% 감소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넉 달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자 연금 수령보다 주택 매매 차익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5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1164건으로 4월보다 23.8% 줄었다. 연초 이후 1월 762건, 2월 979건, 3월 1360건, 4월 1528건 등 매월 늘다가 넉 달 만에 감소한 것이다. 반면 주택연금 중도 해지는 4월 162건에서 5월 179건으로 10.5% 늘어났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매달 생활 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주택연금 가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감이 클 때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줄어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추이를 뜻하는 주택매매지수는 올 5월 95.53으로 2년 5개월 만에 95를 넘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이 집계하는 올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4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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