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덥고 지치는 올여름 ‘숲’캉스 제안… 현대인에 꼭 맞는 휴식, 숲에 다 있다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9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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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꼭 맞는 ‘쉼’… 숲속 힐링 여행지 제안
치유와 회복·활력·감성까지 맞춤 힐링 공간 ‘숲’
“매년 갔던 계곡·바다 대신 ‘숲’ 경험”

홍천 선마을리조트
홍천 선마을리조트
숲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천천히 걷거나 조용히 앉아 사색하면서 자연이 주는 자극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한다. 각자 방식대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숲은 맞춤 힐링 공간인 셈이다.

계곡이나 바다가 익숙한 여름 휴가철. 올해는 제대로 된 휴식과 힐링을 위해 ‘숲캉스’를 제안해 본다. 숲속 명상의 평화부터 트래킹의 활력, 짜릿한 레저, 숲속 밤의 낭만까지 숲에는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치유의 숲’ 홍천 선마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힐링
스마트폰과 TV, 도시 소음과 조명. 현대인 오감은 지금도 쉴 틈 없이 자극에 노출되고 있다. 강원도 종자산 숲에 자리한 웰니스리조트 선마을은 현대인 감각 과잉의 일상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사람들이 먼저 찾는 휴식처로 알려졌다. 특히 리조트 전역이 통신 차단지역이다. 각종 디지털 자극에서 해방될 수 있다. 리조트에서는 자신이나 가족, 함께한 사람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가로등이나 형광등 대신 간접등과 최소한의 조명만 설치돼 인공적인 빛 방해 없이 자연의 리듬에 맞춰 하루를 보내는 콘셉트다.
홍천 선마을리조트
홍천 선마을리조트
외부 자극이 사라진 자리는 울창한 숲과 햇살, 새소리가 대신한다. 리조트를 감싸고 있는 트래킹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피톤치드와 음이온의 작용으로 긴장이 완화되고 신체에도 활력이 돈다. 보다 깊이 자연의 치유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숲 테라피’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다. 나무 아래 편안히 누운 채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은 복잡했던 생각을 가라앉히고 마음에 차분한 안정감을 주는데 도움이 된다. 명상은 전 세계 많은 부자들이 즐기는 활동이기도 하다.
홍천 선마을리조트
홍천 선마을리조트
디지털 자극 없이 적절한 신체 활동으로 이완된 심신은 자연스럽게 숙면으로 이어진다. 수면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마을은 최적 선택이 될 수 있다. 매일 저녁 진행되는 요일별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은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강도가 다소 세다고 한다. 싱잉볼과 레인스틱 등 명상 악기를 이용한 사운드 베스 명상은 뇌를 수면 전 이완상태로 유도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누운 자세로 진행되는 명상은 전신을 이완하고 심박수를 조절해 숙면의 본질인 휴식으로 이끈다.
보성 제암산 휴양림

‘놀이 숲’ 제암산 자연휴양림… 다채로운 액티비티 체험
정적인 휴식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게 해준다면 동적인 활동은 무기력했던 몸에 활력을 더해준다.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이들에게는 전라남도 보성 소재 제암산 자연휴양림이 휴가지로 적절하다. 놀이 숲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집라인과 에코어드벤처, 곰썰매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다. 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휴식을 기대할 수 있다.
보성 제암산 휴양림
대표 체험 시설인 집라인은 왕복 637m 길이로 숲과 저수지를 가로지르면서 공중을 활강하는 방식이다. 탑승자 체중과 낙차만으로 이동하는 원리다. 별도 동력 없이도 속도감을 느낄 수 있고 시야를 가득 채우는 녹색 숲의 전경은 짜릿한 해방감을 준다. 바람과 허공을 가르는 짧은 순간에 몸과 마음이 동시에 환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대자연 속에서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에코어드벤처도 주목할 만하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그물, 목재 구조물, 로프 등으로 연결한 공중 레포츠다. 숲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조성됐다. 난이도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 성인 코스로 구성돼 연령대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온몸을 움직이면서 성취감과 활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감성 숲’ 태화강 십리대숲 은하수길… 여름밤 낭만적인 휴식을 원한다면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휴식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숲은 최적 장소가 될 수 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조성된 ‘십리대숲 은하수길’은 약 70만 그루 대나무가 1약 4km에 걸쳐 조성된 숲이다. 흔한 활엽수림과 다른 분위기가 특징이다. 곧게 솟은 대나무들이 색다른 풍경을 완성한다. 반복되는 일상으로 무뎌진 감각에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준다.

십리대숲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체험은 ‘죽림욕(竹林浴)’이다. 햇빛조차 비집고 들어오기 어려운 초록빛 대숲 사이를 걷거나 죽림욕장에 앉아 대나무 향기와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심신이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태화강 십리대숲은 풍부한 음이온과 피톤치드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은하수길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은하수길
해가 진 십리대숲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LED 조명과 대숲이 만나 어둠 속 숲길을 은하수처럼 밝힌다. 별빛 속을 걷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딧불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조명은 인공적인 빛과는 다른 감성을 자극해 여름밤 낭만을 더한다. 낮에는 초록빛 대숲이 주는 상쾌함을,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시각적, 정서적 치유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나고 열정적인 바캉스를 즐겼지만 한 번씩 내 몸과 마음이 필요로 하는 진정한 휴식을 경험해 보길 권한다”며 “숲에 머물고 걷고 느끼면서 보내는 시간이 제대로 된 ‘쉼’으로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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