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진정성 있는 예식’을 중시하는 소규모 프라이빗 웨딩이 결혼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팬데믹 이후 확산된 스몰 웨딩 문화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 가치 변화와 맞물려 고정 수요로 정착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이 2024년 발표한 웨딩 서비스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예식 비용을 줄이기 위해 100인 이하 웨딩을 선택한 응답자는 58.4%에 달했다. 특히 예비 신랑·신부들은 하객 수를 줄이더라도 호텔 퀄리티, 공간 뷰, 식사, 연출 등에 집중하며 ‘내 스타일에 맞춘 작고 확실한 웨딩’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업계는 50~100인 이하를 위한 실속형 웨딩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프라이빗 웨딩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운영 중인 켄싱턴호텔 여의도가 오는 2026년 예식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를 위한 ‘2026 얼리버드 웨딩 프로모션’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오는 9월 30일까지 계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강 전망 예식 공간과 함께 다양한 부가 혜택을 실속 있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웨딩홀 ‘센트럴파크’는 호텔 15층에 위치해 전면 통유리를 통해 한강과 서울 도심 전경이 내려다보이며 최소 50명부터 최대 300명까지 예식이 가능하다. 특히 50~80인 규모 웨딩은 뷔페 예식도 선택 가능해 작지만 품격 있는 예식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웨딩 메뉴는 총 5가지 코스로 구성되며 1인당 7만9900원부터 제공된다. 계약 시점과 예식 일정에 따라 할인 및 추가 혜택이 적용되고 메뉴 시식 인원도 기존 4인에서 6인으로 확대해 양가 가족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한다.
부대 혜택으로는 객실 1박 숙박권을 비롯해 전문 사회자, 피아노 3중주, 생화 웨딩 케이크, 포토테이블 및 꽃장식, 신랑·신부 대형 현수막 제공 등이 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 관계자는 “프라이빗한 한강 뷰 웨딩홀과 맞춤 혜택을 중심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웨딩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번 얼리버드 프로모션은 품격과 실속을 모두 고려한 웨딩을 준비하려는 예비부부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야드메리어트 평택은 오는 7월 13일 ‘비긴 위드 러브(Begin with Love)’ 웨딩 페어를 통해 프라이빗 웨딩 공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웨딩 페어가 열리는 그랜드 볼룸은 최대 220명 수용 가능한 중형 규모로 스튜디오 연회장과 이원 중계 방식으로 연출이 가능해 하객 수와 연출 콘셉트에 따라 유연한 구성이 가능하다. 연회장 사이에 마련된 포이어 공간은 웨딩 포토존, 플라워 데코, 신부대기실 등을 쇼케이스 형태로 꾸며 예식 당일 동선까지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메리어트 평택은 시각적 연출을 강화한 디지털 무대 구성이 차별점이다. 연회장 전면을 가득 채우는 대형 LED 미디어 월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와 테마 웨딩 무드 구현이 가능하며 2025년 신규 디자인도 이번 페어에서 첫 공개된다. 호텔 측은 단순한 예식 공간을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감각을 담은 무대 연출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예식의 품격을 좌우하는 식음료 서비스도 강점이다. 호텔 셰프팀은 뉴욕 3대 스테이크하우스 중 하나인 ‘BLT 스테이크’와 올데이 다이닝 ‘타볼로24’를 운영하는 미식 경험을 기반으로 웨딩 메뉴의 정통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강조한다고 한다.
호텔 웨딩 전문 세일즈팀, 자체 플라워팀 ‘르팍(Le Parc)’의 웨딩 스타일링 제안까지 더해져, 연출부터 식사, 상담까지 올인원 웨딩 패키지의 정석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코트야드메리어트 평택은 총 230실 규모의 현대적인 객실,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야외 정원 등 하객 동반 숙박 인프라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결혼식과 여행, 휴식이 결합된 ‘호텔형 데스티네이션 웨딩’으로서도 주목할 만 하다.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세종은 2025~2026년을 타깃으로 한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특히 20명~50명 규모의 마이크로·스몰 웨딩부터 100인 이상 예식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식·양식 선택이 가능한 9만9000원 웨딩 세트 메뉴와 함께 연회장 대관료 50% 할인, 객실 요금 50% 할인, 가족대기실 무료 이용, 신부대기실 다과 서비스, 폐백실 할인, 웨딩케이크 추가 할인 등 실질적 혜택을 강화했다고 한다.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세종은 세종 지역 내 가성비 높은 호텔 웨딩을 원하는 수요층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호텔의 전략은 모두 소규모 웨딩을 하나의 ‘프리미엄 포맷’으로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전통적인 대규모 예식 대신 공간 연출·식사 구성·서비스 완성도에 집중하며 “작지만 내 뜻대로”의 수요를 정조준하는 흐름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호텔업계도 단순히 규모나 인원수가 아닌 경험의 밀도와 맞춤형 연출을 중심으로 웨딩 상품을 기획하는 시대”라며 “프라이빗 웨딩 시장은 향후 더 정교하고 세분화된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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