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5만~ 40만 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2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편의점이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들은 소비쿠폰을 겨냥해 한우, 갈비, 장어 등 기획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그 동안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육류와 생선 등을 중심으로 기획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편의점은 이번 소비쿠폰 사용처로 지정된 반면 대형마트는 제외됐기 때문에 빈틈을 노린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높아진 외식 물가로 외식 보다는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대형마트에서 육류나 생선 등이 잘 팔린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실속형 한우, 갈비 세트, 장어 등을 기획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조리된 완제품이 아닌 신선 식품으로 판매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우, 갈비 세트 등은 명절 때도 종종 판매해왔는데 수요가 있는 편이어서 이번 소비쿠폰 때도 이같은 기획을 준비했다”며 “휴지와 같은 생필품과 더불어 구체적인 행사 가격은 17일 전후로 확정될 에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주류, 음료, 신선식품 등의 결제 비중이 높았던 점을 고려한 움직임도 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5/뉴스1CU는 빵, 라면, 커피 등 식음료와 여름철 수요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1+1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맥주, 와인, 하이볼, 막걸리 등 400종 이상의 주류를 대상로 할인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당시 약 3% 정도가 편의점으로 흘러들어왔다”며 “이번에도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만큼 각 사들이 앞다퉈 여러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민생 경제 회복 취지에 맞춰 사용 지역은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로 제한된다. 지역사랑상품권과 신용·체크카드 등으로 발급이 가능하며,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주요 사용처는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등과 더불어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백화점,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대형마트나 SSM, 온라인쇼핑몰이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편의점이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봐도 편의점의 매출 상승효과는 뚜렷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GS25의 지역화폐 사용액은 4월 102%, 5월 214%, 6월 169% 각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필품과 식음료 중심 소비가 집중되면서 편의점의 매출 구조와 소비쿠폰 목적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사용액의 약 5%가 편의점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기존 점포의 매출 회복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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