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협상 등에 제조업 부진…건설업도 반등하지 못해”
청년 고용률 14개월 연속 줄어…인구 감소 등 영향도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8만 3000명 늘어나면서, 6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 명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수 부진의 여파로 제조업은 12개월, 건설업은 14개월째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9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 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지난해 11월까지 45개월 연속 증가하다 12월 5만 2000명 감소하며 증가 흐름이 끊겼다. 이후 1월 13만 5000명, 2월 13만 6000명, 3월 19만 3000명, 4월 19만 4000명, 5월 24만 5000명 증가한 데 이어 6월에도 18만 명 넘게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4만 8000명, 30대에서 11만 6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5만 2000명, 50대는 5만 3000명, 40대는 5만 5000명 각각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 6000명, 7.2%),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0만 2000명, 7.3%), 교육서비스업(7만 2000명, 3.8%)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14만 1000명, -8.7%), 건설업(-9만 7000명, -4.7%), 제조업(-8만 3000명, -1.9%) 등은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12개월째, 건설업은 14개월째 감소 중이며 건설업은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미국과의 관세협상 등 제조업에 여러 이슈가 있어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건설업은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 연관 제조업의 업황이 안 좋았고, 통상리크스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도 내려오는 모습”이라며 “경제 일자리 창출력이 낮아지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을 통해 내수가 회복되면 제조업 고용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뉴시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6%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3%로 0.4%p 올랐다.
다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6%로 전년 동월 대비 1.0%p 하락했다.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공 국장은 “청년층 인구도 줄고 있어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6월 실업자는 82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2000명 감소했다. 성별로 남자는 48만 9000명으로 1000명, 여자는 33만 6000명으로 3만 2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8%로 0.1%p 하락했다. 남자는 3.0%로 전년과 같았고, 여자는 2.5%로 0.3%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2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2000명(0.3%) 증가했다.
그중 ‘쉬었음’ 인구는 243만 4000명으로 6만 명(2.5%) 늘었다. 60세 이상(5만 4000명, 5.2%), 50대(1만 7000명, 4.6%) 등에서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내수 활성화 및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안정을 위한 핵심과제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며 “고용 상황과 일자리 사업 현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고용애로 해소를 위해 민간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수 활성화 및 민생 안정을 위한 2차 추경 사업을 신속히 집행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여력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해 AI 등 첨단분야 중심으로 직업훈련·일경험 등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는 등 추가 과제도 지속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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