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첫 1박2일 사장단 회의… 위기극복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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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주재 하반기 전략 논의
케미칼 등 부진에 신용 등급 하향
고강도 쇄신-경쟁력 강화 주문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하반기(7∼12월) 사장단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이틀간 사장단 전략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실적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16일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 동안 ‘2025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연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는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한다.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등 두 차례 진행된다. 통상 상반기(1∼6월)에는 전년도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당해 경영 목표를 공유하며, 하반기에는 각 계열사의 상반기 경영 실적을 점검한 후 하반기 전략을 논의한다.

그동안 하루 일정으로 진행돼 온 VCM을 이틀로 늘린 것은 최근 실적 악화에 대한 신 회장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후 처음 개최된 올해 상반기 VCM에서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빠른 시간 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하반기 회의에서도 신 회장은 위기 타개를 위한 고강도 쇄신,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에는 외부 인사 초청 강연 등이 포함됐다.

롯데그룹은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으로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일부 계열사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3개 신용평가사는 지난달 말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이 여파로 롯데지주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롯데그룹#석유화학 산업#롯데케미칼#사장단 전략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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