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연동 ‘디지털 키’… 차에 아이 홀로 두자 ‘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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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호흡-움직임까지 감지
사용자 위치 10cm내 탐지… 정확도↑
2030년 3조 규모로 5배 성장 전망
“북미-유럽 완성차 시장 공략할 것”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 LG이노텍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의 ‘아동 감지(CPD)’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 LG이노텍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의 ‘아동 감지(CPD)’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15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 앞. 흰색 전기차 뒷좌석에 아기 모형을 태운 카시트가 놓여 있었다. 아기 모형을 차 안에 둔 채 차세대 디지털 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들고 차 문을 닫은 후 차에서 멀어졌다. 약 10초 후 ‘아이가 타고 있다’는 알림이 울렸다. 아기의 호흡과 움직임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디지털 키 보유자에게 알림이 가는 ‘아동 감지(CPD)’ 기능을 선보였다. LG이노텍은 CPD 기능을 포함한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을 지난해 개발했다. LG이노텍은 이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을 2028년부터 양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이날 본사에서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 시연회를 열고 디지털 키 솔루션을 포함한 차량 통신 부품 사업의 연간 매출을 2030년까지 1조5000억 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키 솔루션은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이다. 실물 자동차 키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디지털 키 솔루션이 탑재된 차량에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LG이노텍이 15일 공개한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15일 공개한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 LG이노텍 제공
디지털 키 시장은 올해 6000억 원에서 2030년 3조3000억 원 규모로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카셰어링, 렌터카 등 차량 공유 산업 성장에 따라 실물 키 대신 스마트폰만 있으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키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개인용 고급 차량에도 디지털 키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다. 디지털 키 솔루션은 5세대(5G) 통신 모듈,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과 함께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 부문의 주력 제품이다.

디지털 키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차주와 차량이 상호 연결돼야 한다. LG이노텍은 이에 필요한 통신 모듈과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LG이노텍은 2017년 디지털 키 개발을 시작해, 2019년에는 차량용 디지털 키 모듈을 선보였다. 차량 한 대에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보다 작은 크기의 솔루션이 6∼8개 정도 탑재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디지털 키 솔루션이 탑재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정확도도 차세대 디지털 키의 장점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디지털 키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시연자가 차량 앞 문으로 다가가니 앞문이 열렸고, 뒷문에 다가갔더니 뒷문이 열렸다. 남형기 LG이노텍 커넥티비티 개발실장은 “기존 제품들은 정확성이 조금 떨어져 차량 뒤쪽에서 문을 열었는데 앞문이 열리는 등 오작동이 빈번했다”며 “차세대 디지털 키에는 3차원(3D) 좌표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고정밀 3D 측위 알고리즘을 추가로 적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10cm 이내 오차 범위로 정확히 탐지해 낸다”고 설명했다.

김형근 LG이노텍 전장마케팅담당은 “전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디지털 키 적용 차량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0%지만, 2030년이 되면 6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난해에만 국내외 14개 차종에 탑재될 디지털 키 솔루션을 수주했고, 현재도 북미 및 유럽 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키#차세대 디지털 키#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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