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반기 VCM’을 주재한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경영 방침과 CEO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사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라”며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17일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5 하반기(7~12월)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미래에 대비한 전략 수립과 신속한 실행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장기 경기 침체 속에서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일정으로 열리는 회의가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것도 위기 극복을 위한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최고경영자(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의 해야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외부 환경을 정치적(Political), 경제적(Economic), 사회적(Social), 기술적(Technological) 요소 중심으로 분석하는 ‘PEST(페스트)’ 관점 경영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CEO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브랜드는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오랜 기간 축적해온 중요한 가치”라며 브랜드 강화와 함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본업 안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할 것도 주문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체계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장려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장남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두 차례 열린다. 상반기(1~6월)에는 전년도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당해 경영 목표를 공유하고, 하반기에는 각 계열사의 상반기 경영 실적을 점검한 후 하반기 전략을 논의한다.
16일부터 이틀 간 열린 회의에서 각 사업군 총괄대표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전략과 하반기 운영 방침을 공유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지속 성장을 위한 혁신 방안을 제시하고,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을 발표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 방안’을 주제로 회의하고 기존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마련하고자 심도 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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