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보고 자란 부모, 자녀와 티니핑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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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17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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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대표, 한경협 제주하계포럼 강연
“어른 타깃 하니 ‘가족 소비’ 따라와…티니핑, 장수 캐릭터 확신”

최재원 SAMG엔터 부대표가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캐치 티니핑, 2030 어른까지 사로잡은 IP비즈니스 확장 전략’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최재원 SAMG엔터 부대표가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캐치 티니핑, 2030 어른까지 사로잡은 IP비즈니스 확장 전략’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제공)
“2000년대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보고 자란 세대가 부모가 돼 자녀에게 티니핑을 사줍니다. 캐릭터 소비가 ‘가족 문화’로 확장한 것이죠.”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 IP(지식재산권) 하나로 1년 만에 주가가 800% 폭등한 한국 회사가 있다. 미국·일본·중국이 주름잡는 캐릭터 시장에서 ‘캐치! 티니핑’ 시리즈로 잭팟을 터뜨린 SAMG엔터테인먼트의 이야기다.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대표는 17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년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하계포럼에서 ‘2030 어른까지 사로잡은 IP 비즈니스 확장 전략’을 주제로 기존 캐릭터 소비 타깃을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바꾼 이유를 소개했다.

캐릭터 시장은 어린이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설계해 왔지만, 최근 MZ세대(2030세대)를 중심으로 랜덤박스와 가챠(뽑기캡슐) 열풍이 불면서 주 소비층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른바 키덜트(아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는 값비싼 제품에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구매력’까지 갖춘 점도 요인이다.

키덜트가 늘면서 글로벌 캐릭터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 팝마트(Popmart)는 시가총액이 네이버의 두 배 수준인 60조 원으로 치솟았고, 미국 산리오도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주가가 621% 올라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키덜트 소비는 ‘패밀리 소비’로 이어진다. 최 부대표는 “2000년대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보고 자란 세대가 부모가 돼 자녀에게 티니핑을 사준다”면서 “캐릭터 소비가 가족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실제 티니핑은 어른과 어린이를 모두 팬덤으로 끌어들이면서 국내에서만 누적 피규어 판매량이 700만 개를 돌파했다. 최 부대표는 “1인당 평균 10개씩 티니핑을 보유할 만큼 팬들이 반복 구매해 강력한 ‘수집 본능’과 ‘팬심’을 보인다”며 “캐릭터 수집의 문화화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최재원 SAMG엔터 부대표가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캐치 티니핑, 2030 어른까지 사로잡은 IP비즈니스 확장 전략’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최재원 SAMG엔터 부대표가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캐치 티니핑, 2030 어른까지 사로잡은 IP비즈니스 확장 전략’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제공)
SAMG엔터테인먼트는 티니핑을 포켓몬스터, 뽀로로를 잇는 장수 캐릭터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리오나 포켓몬으로 성공했던 미국과 일본 캐릭터 산업은 이미 레거시(legacy)로 접어든 만큼, 한국 캐릭터에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최 부대표는 “미국과 일본의 거대 캐릭터 기업들은 이미 매출이 조(兆)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혁신적 시도에 소극적”이라며 “(반면) 한국은 신규 IP를 발굴하고 새로운 포맷과 시도에 더 능동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먹힐 수 있다”고 했다.

SAMG엔터테인먼트가 현대자동차, 클리오(CLIO), SM엔터테인먼트 등과 꾸준히 콜라보(협업) 굿즈를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 부대표는 “티니핑이 완구시장에 머물렀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성장에는 결단이 필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고 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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