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17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양자컴퓨터와 첨단기술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5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AI)을 사업 모델로 삼는 회사가 많았지만 챗GPT 등장 이후 성패가 갈렸습니다. 양자컴퓨터도 ‘위닝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는 순간 승자가 결정될 것입니다.”
김정상 미국 듀크대 전기컴퓨터공학과·물리학과 교수는 17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양자컴퓨터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김 교수는 2015년 크리스 먼로 당시 메릴랜드대 교수와 양자컴 기업인 아이온큐를 공동 창업한 세계적 권위자다.
김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AI가 되느냐 안 되느냐 했는데 하루아침에 우리에게 다가왔다”며 “양자컴퓨터는 현재 불확실성이 많은 초기 단계이지만 세상은 갈수록 빠르게 변하고 기술 발전도 가속화되고 있어 기존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양자컴퓨터 장비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훨씬 체계화됐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즈가 줄고 가격도 내리면서 지금의 컴퓨터와 같은 시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국제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찌르는) 창이 완성되기 전에 (막는) 방패를 만들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전망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터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연산할 수 있어 현재의 암호 체계를 무력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7, 8년 전부터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양자컴퓨터로도 깨지지 않는 암호체계를 개발하고 있다”며 “창보다 먼저 방패로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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