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0억 초과 거래 절반으로 뚝
서울 고가 아파트 매매가 3.6% 올라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3주 연속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0.29%) 대비 0.19% 상승했다. 성동(0.45%), 광진(0.44%), 마포구(0.24%) 등 한강변과 송파(0.36%), 서초(0.32%), 강남구(0.15%) 등 강남3구도 모두 전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측은 “일부 단지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거래가 감소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 절벽이 본격적인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의 6억 원 대출 규제 시행 첫날인 6월 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수도권 10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12.1%였다. 올해 1월 1일∼6월 27일 거래 비중(23.9%)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5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40.1%에서 50.4%로, 5억 원 초과∼10억 원 이하는 36.1%에서 37.5%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대출 규제 영향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지만 실제 거래된 가격은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10억 원 초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규제 시행 이후 2.8% 올랐다. 5억 원 이하(0.9%),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0.9%)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서울의 10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이 3.6% 올라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경기도는 0.5% 오르는 데 그쳤고, 인천은 6.1% 떨어져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컸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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