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한 경상환자 중 8주 넘게 치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은 한방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형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경상환자(상해급수 12∼14급) 117만1507명 중 8주를 초과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11만5603명(9.8%)이었다. 이들 중 대부분인 10만902명(87.2%)이 한방 치료를 받았다. 평균 치료 일수는 한방이 10.6일로 양방(5.4일)의 약 2배였다. 하루 평균 치료비는 한방(10만7300원)이 양방(7만 원)의 약 1.5배 수준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방병원 진료비는 2019년 4308억 원에서 지난해 9874억 원으로 5년 동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진료비가 급증한 것은 침술 3종, 추나요법 등 6가지 이상의 한방 시술을 한꺼번에 받는 ‘세트 청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 4개사가 집계한 세트 청구 진료비는 2020년 2506억 원에서 지난해 5353억 원으로 늘었다.
교통사고 경상환자 진료비 청구액이 급증하자 정부는 올 2월 자동차보험 경상환자가 8주 넘게 치료를 받을 때 보험사가 추가 서류를 제출받을 수 있도록 한 개선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정부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대해 가격 상한선 등을 정하겠다고 한 것처럼 자동차보험에도 이 같은 장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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