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전년 대비 2배↑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18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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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경영 전반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침체를 겪었던 실적, 재무 건전성, 주가 등이 동반 개선되면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과 지방 대도시에서 정비사업 수주가 확대되며 안정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HDC현산의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562억 원, 영업이익은 18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58.6% 증가했다. 회사는 2024년 매출 목표를 4조3059억 원으로 설정했으며, 상반기 분양과 정비사업 실적은 이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무구조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77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고, 부채비율은 137.8%에서 119.5%로 낮아졌다. 현금성 자산은 1조357억 원으로 43% 증가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말 HDC현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주가 역시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월 초 1만6000원대였던 주가는 7월 중순 기준 2만7000원대로 약 70%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건설업 지수 상승률(약 1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민연금도 최근 HDC현산 지분율을 7% 가까이 확대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

영업 측면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2024년 수주액이 1조3331억 원이었던 데 반해, 2025년 상반기에는 2조8272억 원을 기록하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9244억 원), 미아9-2구역(2988억 원), 신당10구역(3022억 원)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확보했고 원주 단계주공, 부산 광안4·연산10구역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수주 성과를 올렸다.

정비사업은 장기간 조합과 협업이 필수인 사업으로 수주 확대는 곧 신뢰 회복으로 연결된다. HDC현산이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다시 유력 시공사로 거론되고 있는 점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권 확보는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사업은 규모와 상징성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보수적이던 조합이 HDC현산의 안정성과 책임, 디벨로퍼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시선이 신뢰로 전환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방배신삼호 재건축에서는 HDC현산이 단독 입찰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으며 오는 7월 26일 조합 총회를 앞두고 있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에서는 글로벌 설계그룹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안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신뢰 회복과 이미지 전환을 바탕으로 한 시장 복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C현산 관계자는 “실적과 재무 안정성 개선은 시장 신뢰를 반영한 결과”라며 “디벨로퍼로서의 역량과 자금력을 기반으로 수도권 복합개발과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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