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오롱 FnC가 선보여
워크웨어 시장 1조5000억 원대
기획부터 작업자와 함께 개발
매년 2배 가까운 매출 신장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5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볼디스트의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박람회는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볼디스트 제공
“하이테크센터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보호장비를 마련하고자 했다.”
최근 볼디스트와 협업해 근로자를 위한 보호장비(워크웨어)를 도입한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2일 이렇게 말했다. 볼디스트는 2020년 코오롱 FnC가 론칭한 워크웨어 브랜드로, 고강도 방염 섬유, 베임 방지와 냉감 소재 등을 활용한 작업복을 제작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착용 편의성과 작업 효율성까지 함께 충족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며 “보다 정교한 현장 맞춤형 솔루션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기술력과 현장 이해도를 갖춘 전문 브랜드와 협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작업자의 근로 환경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볼디스트와 같은 ‘워크웨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 극한 폭염에 워크웨어 시장 커져
22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165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5월 15일∼7월 20일) 614명 대비 2.6배로 늘었다. 이 중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가 464명(28.1%)으로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어 실내 작업장은 129명(7.8%), 비닐하우스 23명(1.4%) 순이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매년 늘어나며 현장에서는 극한 기후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워크웨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랜드뷰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 10억9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30년에는 15억500만 달러(약 2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코오롱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는 방염 섬유, 베임 방지 등 고기능성 워크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볼디스트 방염복을 입고 근무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직원 모습. 볼디스트 제공볼디스트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2020년 론칭됐다. 안전을 설계하는 기술 장비 제작을 목표로 워크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볼디스트 관계자는 “워크웨어는 기존에 저렴한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오늘날 워크웨어는 작업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근로자와 함께 만드는 리얼 워크웨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볼디스트는 기획 단계부터 작업자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0팀 이상의 현장 근로자들과의 협업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개선해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고기능성 소재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활용해 고품질의 작업복을 생산하고 있다. 인체의 움직임을 고려한 패턴 설계도 강점이다. 볼디스트 관계자는 “기능이 곧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포켓 위치, 개수, 통기 구조, 절개선 등 모든 요소를 직군별 동선과 위험 요소에 맞춰 정밀하게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볼디스트의 상품 재구매율은 49%를 넘어섰고, 매년 2배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을 통한 매출 목표액은 200억 원 정도다. 볼디스트는 향후 단순한 산업 현장을 넘어 우주항공, 군수, 방위산업 등 극한의 조건이 요구되는 분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B2C(기업-소비자 직접 거래)로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B2B(기업 간 거래)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더 넓은 B2B 시장 진출을 위해 7일부터 10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5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에 참가했다. 약 120평 규모의 독립 부스에서는 고기능성 워크웨어와 고안전성 개인보호구 등을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부스 내 마련된 B2B 파트너 존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니즈를 반영해 함께 개발한 세이프티캡, 근골격계 부상 방지 장비 등의 스마트 웨어를 선보였다.
볼디스트 관계자는 “행사 기간 부스 방문자 수는 1만5000명 이상으로, 500개 이상의 업체가 상담을 받았다”며 “오늘날 산업의 최우선 가치는 사람인 만큼 기술력으로 현장 안전과 효율을 모두 챙기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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