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완성차 빅3’ 스텔란티스 “관세 탓 3조원대 순손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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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동차산업 ‘관세 역풍’ 현실화
멕시코-캐나다 공장 생산 중단도

스텔란티스가 미국의 25% 관세 부과 여파로 극심한 실적 악화에 빠졌다. 애초 중국을 겨냥한 미국 관세 정책이 도리어 자국 자동차 산업에 역풍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21일(현지 시간) 스텔란티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순손실이 23억 유로(약 3조7300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13% 줄어든 743억 유로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3억 유로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수입 차량과 부품에 부과된 관세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판매 부진이 이어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프, 피아트 등을 소유한 스텔란티스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지만 미국 디트로이트를 상징하는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통합한 까닭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함께 미국 ‘빅3’ 완성차 회사로 불린다. 더그 오스터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는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적”이라며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 생산 중단으로 당시 미국 내 차량 공급이 25% 감소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실제 포드는 멕시코 생산 모델인 매버릭, 브롱코 스포트, 머스탱 마하-E 등의 5월 이후 가격을 1월 대비 최대 2500달러까지 인상했다.

일본의 닛산은 관세 비용 증가와 판매 부진으로 60년 역사의 멕시코 시바크 공장을 2027년 3월 폐쇄할 계획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기아는 현지 재고와 공장 생산으로 관세 압박을 버티고 있지만 하반기(7∼12월) 중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텔란티스#미국 관세#자동차 산업#카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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