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줄어도 필수지출 못 줄인 탓
올해 1분기(1∼3월) 소득 하위 1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적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70만 원을 넘어섰다. 내수 부진 등으로 소득이 줄었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탓에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적자액은 70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약 57만3300원 적자)보다 22.3%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기준 1분위 가구 적자액이 70만 원을 넘은 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래 처음이다.
1분위 가구의 적자 규모가 급등한 것은 올해 내수 부진 등으로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반면 물가 상승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1분기 56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감소했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근로소득이 17.2% 늘었지만 사업소득이 30.9% 크게 줄었다. 반면 소비지출은 126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7.6% 증가했다. 소득 하위 10∼20%인 2분위 가구마저 적자액이 17만5000원을 나타내며 하위 20% 가계에서 모두 적자가 발생했다.
전체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올 1분기 기준 127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3% 늘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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