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속 중국발 수요 둔화
이달 들어 159억원어치 金 순매도
연일 고점 코스피엔 대기자금 몰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며 투자금이 몰리자 시세가 횡보 상태인 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KRX 금시장에서 총 159억 원 상당의 금을 순매도했다. 21일에는 하루에만 111억 원어치의 금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15개월 연속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 흐름이 끊긴 것이다.
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KRX 금시장 거래량이 37.3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직전인 올 3월에는 한 달 사이 개인들이 3288억 원어치 금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436억 원, 5월 906억 원, 6월 607억 원 등으로 개인 순매수 규모가 횡보하다가 7월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중국의 금 수요가 줄어 금값이 횡보하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식투자 대기자금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해 말 54조2427억 원에서 이달 18일에는 65조3644억 원으로 20.5% 증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를 알 수 있는 지표인 신용공여 잔액도 같은 기간 15조8170억 원에서 21조7479억 원으로 37.5% 늘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발 관세 문제도 조만간 해소될 것이란 시각이 시장에 많아졌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으니 안전자산인 금보다 위험자산인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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