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팔아 주식 산다”… 16개월만에 순매수 끊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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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선호속 중국발 수요 둔화
이달 들어 159억원어치 金 순매도
연일 고점 코스피엔 대기자금 몰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며 투자금이 몰리자 시세가 횡보 상태인 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KRX 금시장에서 총 159억 원 상당의 금을 순매도했다. 21일에는 하루에만 111억 원어치의 금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15개월 연속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 흐름이 끊긴 것이다.

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KRX 금시장 거래량이 37.3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직전인 올 3월에는 한 달 사이 개인들이 3288억 원어치 금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436억 원, 5월 906억 원, 6월 607억 원 등으로 개인 순매수 규모가 횡보하다가 7월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중국의 금 수요가 줄어 금값이 횡보하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식투자 대기자금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해 말 54조2427억 원에서 이달 18일에는 65조3644억 원으로 20.5% 증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를 알 수 있는 지표인 신용공여 잔액도 같은 기간 15조8170억 원에서 21조7479억 원으로 37.5% 늘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발 관세 문제도 조만간 해소될 것이란 시각이 시장에 많아졌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으니 안전자산인 금보다 위험자산인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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