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번 접었다 펴도 정상 작동”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접는)폰 ‘갤럭시 Z 폴드7·Z 플립7’이 15∼21일 사전 판매 기간에 총 104만 대가 팔려 나갔다. 이는 2년 전 출시된 폴드5·플립5의 사전 판매량(102만 대)을 넘어선 폴더블폰 역대 최대 사전 판매량이다. 전작인 폴드6·플립6의 사전 판매량은 91만 대였다.
사전 판매에서 폴드 비중이 전체의 60%로 플립(40%)을 넘어선 점도 주목된다. 2019년 이후 플립보다 폴드 판매가 우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에선 플립 모델의 비중이 60% 이상이었다. 업계에서는 폴드7의 접었을 때 두께가 8.9mm, 무게는 215g으로 얇고 가볍다는 하드웨어 면에서의 혁신, 편리한 갤럭시 인공지능(AI) 등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고 있다.
접었다 폈다를 ‘50만 번’을 해도 패널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만큼 갤럭시 Z 폴드7의 내구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2일 자사의 신제품 폴더블 패널이 글로벌 인증업체 뷰로 베리타스의 50만 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뷰로 베리타스 측은 “상온 25도에서 13일간 진행됐으며, 50만 회 반복 폴딩에도 패널은 모두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20만 회였던 테스트 기준을 50만 회로 상향 적용했는데도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50만 회는 하루 평균 100번 정도 접고 펴는 일반 사용자의 경우 10년 이상, 하루 200번 이상 접고 펴는 사용 빈도가 많은 이용자도 6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폴더블 패널의 내구성이 더 이상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충격을 분산시키는 방탄유리 원리를 활용하고, 내부 각 층에 기존 제품 대비 복원력이 4배 이상 향상된 특수 점착제를 적용하는 등 탄성을 높여 충격 흡수율을 끌어올렸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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