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앱 개발자가 될 수 있다”…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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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해]㈜이든크루

㈜이든크루의 LucyStudio UI. 이든크루 제공
㈜이든크루의 LucyStudio UI. 이든크루 제공


복잡한 코딩 지식 없이도 고품질의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서울 영등포에 본사를 둔 ㈜이든크루가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남경아 대표가 이끄는 이든크루는 ‘누구나 쉽고 빠르게 고품질의 앱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명 아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앱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 7년 차인 이든크루는 최근 글로벌 무대 진출과 대형 금융사 협업이라는 두 가지 큰 성과를 동시에 이뤄내며 급성장하고 있다.

남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금융권에서 시작된다. 증권사에서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앱 개발 툴을 개발하던 그는 현장에서 범용적이고 혁신적인 앱 개발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금융 분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은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이든크루를 설립했다.

이든크루의 주력 제품 ‘루시 스튜디오’는 플러터 기반의 통합 디자인·개발 플랫폼으로 복잡한 앱 구성 요소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고도화된 LCNC(로우코드·노코드) 개발 툴이다. 기존 노코드 툴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정교함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다양한 위젯과 데이터 자동 바인딩, 애니메이션 및 액션 설정, 스크립트 로직 제어 기능 등을 지원해 완성도 높은 앱과 웹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하나의 소스 코드만으로 모바일(iOS·Android), 데스크톱(Windows·macOS·Linux), 웹, 임베디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와 디바이스를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동시에 전 플랫폼에 걸쳐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피그마에서 디자인한 UI를 루시 스튜디오 화면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능을 통해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의 협업 간극을 해소하고 개발 속도와 품질을 크게 향상시킨다.

최근 이든크루의 행보는 더욱 역동적이다. 루시 스튜디오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6’에 공식 출품을 확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혁신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MWC는 CES, IFA와 함께 세계 3대 ICT 박람회로 꼽히는 무대다.

국내에서도 대형 프로젝트가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유수의 금융사와 함께 모바일, 데스크톱, 웹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도입을 전사적으로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든크루가 지향하는 가치는 명확하다. 혁신과 개방을 추구하며 다양한 배경의 인재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현할 수 있는 문화를 지향한다. 사용자의 편의성과 생산성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비개발자도 손쉽게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해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계획도 야심 차다. 루시 스튜디오의 현지화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차세대 앱 개발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코딩의 벽을 낮춰 누구나 디지털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든크루의 여정이 주목받고 있다.

압도적 점유율 목표… 국내 독보적 위치 자신

남경아 ㈜이든크루 대표 인터뷰
남경아 이든크루 대표는 “메이저급 금융사와 계약 협의 중으로 8월 말에서 9월 초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노코드 앱’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기업 플러터플로우만큼의 성장을 목표로 하며 국내에는 경쟁사라고 할 만한 기업이 없다”고 자신했다.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금융권과의 거래 규모만으로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며 제조·커머스 등 적용 가능한 산업군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성을 가진 개발자와 초보자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을 보유해 넓은 범용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력이 7년을 넘어 스타트업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기준 완화와 빠른 사업화 성과를 위한 바우처 지급 등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남 대표는 “이든크루의 툴 커버리지는 웹, 앱 다 가능하며 스케일에 있어서 초·중·고급 세분화해 다양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확보되기 시작하면 국내에서만 300억 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대비해 직원 채용을 기존 대비 50% 이상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 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개선된 툴을 교육용으로 학교 등에 무료 납품 계획이 있으며 차후에 재단을 설립해 정보기술(IT) 자립을 위한 사회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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