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관세 완화에…韓·獨 자동차주 덩달아 강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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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7.7/뉴스1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2.5%로 낮추기로 결정하자 일본 자동차 주가가 급등했다. 관세협상이 진행 중인 한국, 독일 자동차 기업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23일 일본 토픽스 지수는 90.19 포인트(3.18%) 오른 2,926.38로 장을 마쳤다. 다음달 1일 상호관세 시한 마감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이 무역 협상 합의에 이른 결과 증시가 강세였다.
특히 이날 증시는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견인했다. 시가총액 1위 토요타자동차는 14.34%나 급등하며 시총이 45조867억 엔(약 423조2559억 원)으로 커졌다. 혼다자동차(+11.15%), 닛산자동차(+8.28%) 등도 급등했다.

미국은 일본에 적용하기로 했던 상호관세를 앞서 발표했던 25%보다 10% 포인트 낮은 15%로 발표했다. 또 자동차에 적용하는 품목관세를 25%의 절반인 12.5%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를 수입할 때 과거부터 적용했던 2.5%의 관세에 12.5%가 추가로 붙어 총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과 일본의 관세협상이 일종의 벤치마크(비교대상)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7.51%), 기아(+8.49%)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은 25일 미국과 ‘2+2’ 방식의 통상 협의를 개최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난다.

마찬가지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개장과 함께 5%대 강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기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BMW 등의 주가는 5% 이상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일본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15% 이상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되면 선반영된 기대감을 반납하고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주#상호관세#관세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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