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 취업자 수 193만명…1999년 이후 최대 감소폭 기록
미분양 누적된 영남권 직격탄…“공공 투자로 급한 불 꺼야”
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뉴스1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대비 15만 명 가까이 줄며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미분양 집중된 영남권은 2년 전보다 건설 취업자가 12% 넘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경기 민간 업종인 건설업의 고용 감소가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SOC 등 공공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만 6000명 줄었다. 이는 1999년 상반기 27만 4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도 최근 보고서에서 5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6만 4000명으로 2년 전보다 15만 3000명(-7.2%)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2017년부터 유지돼 온 ‘200만 명대’ 고용선이 깨졌다.
영남권은 특히 충격이 컸다. ‘준공 후 미분양’ 준공 후 미분양 등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건설 취업자 수가 2년 전보다 12.8% 감소(3만 4000명)했다.
김태준 건정연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계절적으로 하계에는 건설 일자리 수가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건설수주 동향을 고려하면 올해 200만 명을 다시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와 물가 하락 등 외부 요인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당분간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OC사업과 같은 공공 사업이 하반기에 적극 추진돼야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제가 안정화되고 한국 경제가 활성화돼야 건설경기가 살아날 수 있지만 이 부분을 인위적으로 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하반기에 SOC 사업 등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조치가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건설사의 어려움을 고려해 지방 공공사업에서 국비나 지방비 투입하고, 발주 금액 현실화 등을 병행해야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준 실장은 “그린리모델링 등 정체된 공공 건축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국토개발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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