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서 서울시 인허가 기준을 충족하는 설계를 기반으로 사업 지연 없이 추진 가능한 설계안을 제안했다.
서울시 시공자 선정기준 및 정비계획 고시 등 법적 요건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삼성물산은 불필요한 인허가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실현 가능성과 사업 속도를 함께 고려한 ‘현실적 대안설계’로 접근했다는 입장이다.
먼저, 정비계획에 명시되지 않은 스카이브릿지를 제외하고 두 개의 랜드마크 주동 최상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상징성과 활용성을 확보했다. 최근 서울시가 도심 경관 훼손 요소로 스카이브릿지를 제한하는 경향을 반영한 조치다.
단지 배치는 외곽 저층(10층 이하), 중심부 고층(29~35층)의 텐트형 구조로 구성된다. 삼성물산 측은 “서울시가 강조하는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 형성 원칙에 부합하는 설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지 인근 학교(영희초·중동고)의 일조권 보호를 위해 AI 시뮬레이션을 적용한 일조 분석을 했고 2시간 이상의 연속 일조시간을 확보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생태환경 측면에서도 대지면적의 45% 이상 생태면적률과 그중 40% 이상 자연지반녹지를 확보해 환경영향평가에 대응할 수 있는 사전 설계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17%) 적용, 임대 세대 156가구 확보, 연결녹지 용도 유지 등 정비계획 고시 내용을 전면 반영해 추가 설계 변경 없이 인허가를 통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조합원에게 약속한 사업 조건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삼성물산의 인허가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이번 설계 제안에서 인허가 안정성과 실현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은 대우건설이 스카이브릿지를 포함한 특화 설계를 제안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비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스카이브릿지는 설계 변경 및 심의 지연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은 조합이 불확실한 상징성보다 실현 가능한 사업 조건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에 90m 길이의 스카이브릿지를 제안, 고층부 조망권을 모든 입주민이 누릴 수 있도록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대우건설 측은 서초 푸르지오 써밋,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 등에서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스카이브릿지 설계에 대한 인허가 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설계안이 심의 절차에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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