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호가 3억 하락”…대출 규제에 서울아파트 관망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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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7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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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아파트 매매, 2234건…전달 대비 81.1%↓
일부 단지서 호가 조정…“실수요 위축 당분간 지속될 수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5.7.24.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5.7.24. 뉴스1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거래량이 한 달여 만에 81% 넘게 급감했다. 일부 인기 단지 호가는 3억 원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 최대 6억 원 제한 등의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 우회로 차단까지 나선만큼 거래량은 더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정부는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 최대 6억 원 제한, 주담대 받을 경우 6개월 내 전입신고 의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등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2234건으로, 전달(1만1807건) 대비 81.1% 급감했다.

7월 아파트 거래 신고가 다음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수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나 전달 기록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1로 전주(100.8)보다 떨어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고강도 대출 규제 이후인 지난달 30일(103.7)부터 하락세를 보인다.

호가 하락도 눈에 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저층)의 경우 대출 규제 시행 전인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호가가 41억 8000만 원이었으나, 현재 일부 매물 호가는 38억 5000만 원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고가 매물이 다수 쏟아졌던 대표 단지지만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매수세 위축이 맞물리며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 등 수요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에서 거래가 많았는데, 지금은 관망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일부 호가 조정은 급매에 따른 것으로 확대 해석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장의 추가 위축 가능성도 있다. 앞서 25일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점검을 생략한 대출금액 5억 원(법인대출)·1억 원(개인사업자대출) 이하 사업자대출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 이상의 샘플을 추출해 점검해 보기로 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경기 지역은 대출 규제의 직접적 영향으로 구매력이 줄어 거래가 줄었다”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커진만큼 실수요 위축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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