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이달 1일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로 공식 편입됐다. 이번 인수는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은행·보험·증권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에 중요한 한 걸음으로 평가받는다.
1989년 동양시멘트와 미국 뮤추얼베네피트사의 합작으로 설립된 동양생명은 2000년 태평양생명을 흡수 합병하고 2009년에는 생명보험사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다만 2010년 이후에는 사모펀드나 외국계 금융그룹 등 지속적인 대주주 교체로 인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우리금융그룹 편입은 그동안의 제약이나 불확실성의 흐름을 마무리 짓고 국내 금융지주 산하에서 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동양생명은 2025년 1분기 기준 자산 35조 원으로 생명보험사 자산 기준 6∼7위 수준이다. 최근 5년 평균 순이익도 2197억 원에 달하는 등 비지주 체제하에서도 견실한 수익성과 안정적 성장을 유지해온 생보사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6612억 원에 달한다. 건강보험 신계약 CSM 역시 전년 대비 55.2% 증가하는 등 새 회계제도(IFRS17)하에서도 안정적인 영업 성장과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여기에 5월 5억 달러(약 6884억 원)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KICS)도 금융당국 권고 기준(15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은 월간생명보험통계 4월 기준 약 1800명의 전속 설계사와 판매 자회사인 동양생명금융서비스를 비롯해 법인보험대리점(GA) 및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제휴 채널에서도 고르게 수익을 창출해왔다. 특히 우리은행의 광범위한 지점망을 활용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 그룹 내 헬스케어·요양 신규 사업 진출, 자산운용 및 데이터 활용 효율성 극대화 등 다각적 협업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시너지효과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신용등급을 기존 ‘AA(상향 검토)’에서 ‘AA+(안정적)’로, 후순위 무보증사채 등급은 ‘AA-’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채 및 후순위채 발행 시 금리 부담이 경감되고 자금 조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 활동에도 유연성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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