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에 5400원… 폭우-폭염탓 한달새 50% 넘게 껑충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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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곳 없는 폭염]
복숭아-참외값 1년새 20% 올라
추석용 사과-배 공급도 차질 우려
정부, 가용물량 풀고 할인지원 확대

27일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2025.7.27. 뉴스1
기록적인 무더위와 폭우로 농산물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름 배추 한 포기 가격이 평년과 비교해 6% 넘게 올랐고 복숭아나 참외 등 여름철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약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436원으로 평년 대비 6.53% 상승했다. 한 달 전(3621원)과 비교하면 50% 넘게 올랐고 1년 전(5408원)보다도 소폭 상승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작물이다. 여름 배추는 해발 400m 이상 고랭지에서 재배되는데, 대표적인 생산지인 강원 평창군 대관령마저 섭씨 33도를 넘어서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한 상황이다. 기상여건 악화로 배추가 무르고 흐물흐물해지는 무름병이 확산하는 등 지난해처럼 ‘금배추’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에 출하되는 여름 배추의 생육이 평년 대비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름에 소비가 많은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제철 과일인 복숭아는 10개에 2만629원으로 1년 전(1만7297원)보다 19.26% 상승했다. 수박(1개 2만8809원)과 참외(10개 1만8806원)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5.97%, 19.71% 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산불에 여름철 폭염과 폭우까지 겹쳐 추석 선물용 사과와 배, 겨울철 소비가 많은 딸기까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역대급 호우가 경남 하동군과 산청군, 전남 담양군 등 딸기 주산지를 덮쳐 178ha(헥타르)가 넘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딸기 모종을 다시 심고 키우면 그만큼 겨울딸기 출하 시기가 늦어져 딸기 제철 초반 가격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정부는 가용물량 공급과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부 가용물량인 배추 3만6000t을 탄력적으로 매일 100∼250t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사과 1만2000t, 배 4000t도 활용한다. 다음 달 6일까지 수박, 복숭아 등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1인당 최대 할인받을 수 있는 한도를 기존 매주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한도를 올리고, 최대 40% 할인 지원한다. 침수 피해 지역에는 응급 복구를 실시하고 빠른 시일 내 재해복구비와 보험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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