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엔 도시락, 저녁엔 국물 간편식”…폭염에 ‘데우면 되는 메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9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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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제공.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폭염과 고물가 이중고에 간단하고 가성비있게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편의점 도시락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무더운 여름철 주방에서 직접 조리하기가 번거로운 국·탕·찌개류 HMR 판매량이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여름철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 7월 24일까지 ‘소불고기전골’은 294.7% 판매가 증가했고, 곱창전골(88.4%), 육개장(73.6%), 미역국(17.7%) 등 국물요리 전반이 고루 성장했다. 동원F&B가 전개하는 브랜드 양반의 국, 탕, 찌개 HMR 제품의 6~7월 판매량도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HY가 출시한 밀키트도 품목별 평균 판매량이 5~6월 기준 전년 대비 23.6% 올랐다.

여름철 주방에서 불을 오래 사용해야 하는 조리 과정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에 눈을 돌리면서 조리 난이도와 시간을 줄여주는 국물류·보양식 중심의 HMR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러한 트렌드에는 고물가도 한 몫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외식 물가도 3.1% 오르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세븐일레븐 제공.
외식 한 끼 평균 가격이 1만 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점심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는 23.2%, 세븐일레븐은 20%, 이마트24는 6% 증가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인기에 힘입어 편의점 업계는 ‘가성비’에 충실하면서도 다양성과 브랜드 전략을 강화한 도시락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GS25의 ‘혜자로운 도시락’ 시리즈는 전체 도시락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국민 도시락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CU는 유명 맛집 및 브랜드와 협업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미식형 도시락’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맛장우 도시락’, ‘한도초과 도시락’ 등 콘셉트형 메뉴를 통해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 속 ‘런치 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한 가운데 알찬 구성과 합리적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운 편의점 도시락과 HMR의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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