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올림픽파크포레온 벽면 균열 현장 통제… ‘외부인 출입 제한’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29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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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공용부 다발성 크랙 관련 입주민 간담회’ 개최
현대건설 “보수 위한 균열부 연장이 심각한 하자로 오해”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입구에 보안인력이 배치됐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주목받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총 85개동 1만2032가구, 둔촌주공 재건축) 3단지 1개동 34층 복도 벽면에 발생한 균열(크랙)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논란이다. 입주한 지 8개월가량 된 신축 아파트인데 벽면 거의 전체를 가로지르는 굵은 크랙이 발생한 것. 이를 발견한 입주민이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입주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선명하게 금이 간 벽면 크랙을 확인할 수 있다. 복도 앞쪽(영상에서 보이는 시야 기준) 창문을 기준으로 3분의 1 지점에는 천장까지 세로로 이어진 크랙도 보인다. 또 창문과 가까운 균열 틈새에는 보강재로 보이는 자재가 도포돼 뒤쪽(창문에서 먼 쪽) 부분과 달리 지저분하다. 앞쪽 균열 틈새부터 보수가 이뤄진 모습이다.
초기 하자가 신고된 벽면 상태(왼쪽) ·보수 작업 중인 벽면 상태

벽면 크랙 영상과 사진 등이 빠르게 공유되고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입주민 사이에선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 하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결함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이다. 반면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내부 콘크리트에 문제가 없고 일종의 코팅이라고 할 수 있는 외벽에만 금이 간 상태라는 의견이다. 하자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영상이나 사진이 촬영되면서 일부 오해를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건설은 해당 부위가 수직 구조물과 슬래브를 분리해 콘크리트를 타설한 이음부이고 몰탈 수축에 따라 크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벽면 절개 부위는 무수축 몰탈로 보강 후 퍼티와 도장으로 마감 처리가 완료된 상태라고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크랙 부위를 V커팅으로 절개해 보수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민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를 위해 외벽 균열을 조금 더 길게 연장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공 과정은 감리 승인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안전 관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동일 공법이 적용된 위치에 대해 전수조사를 검토하고 있고 강동구청과 입주자대표회의 등과 공동 대응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28일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 세미나실에서 입주민 설명회가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명회는 ‘공용부 다발성 크랙 관련 간담회’로 명시했다. 간담회 이름은 ‘다발성’으로 표시했지만 이번 균열부 외에 다른 균열 사례는 공식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입주민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구청 관계자들이 설명회에 참석해 정밀진단 여부와 전수조사 범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는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균열이 발생한 건물의 지하주차장 입구와 1층 입구에 경비인력이 배치돼 외부인 출입을 막았다. 입주민을 포함해 모든 출입 인원에게 거주 여부를 물어보는 방식으로 제한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거주 여부 질문에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34층 현장에도 경비 인력이 배치됐다고 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구에 모두 경비인력이 배치됐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민지원센터.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올림픽파크포레온 관리사무소(생활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번 크랙 사태는 하자보수 상황을 안내하지 않은 현대건설 측 잘못”이라며 “해당 균열에 대해서는 아직 구조적 결함인지 단순 마감 문제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으로 섣불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해당 균열부 보수 공정을 사전에 고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입주민 사이에선 그동안 누적된 하자보수 관련 불만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복도 균열 이전에 정화조 악취, 화장실 및 세탁실 내부 냄새, 커뮤니티 시설 내 결로와 곰팡이 발생 등이 민원으로 제기됐다. 7월에는 생활지원센터가 단지 4개 시공사(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정화조 탈취 시스템의 전면 검토와 보완 요청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입구.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한 입주민은 “세대 내부와 공용부 등 지속적으로 하자보수가 접수되고 있는데 특정 세대 문제가 아니라 단지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하자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크고 작은 하자가 이어지다 보니 이번 벽면 크랙도 단순한 마감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23년 11월 준공 승인을 받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은 현재 하자보수 보증기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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