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38%씩 폭발적 성장 전망
中, 기존 10분의1 가격 로봇 출시
테슬라, 올해 공장에 1000대 투입
두산 “지능형 로봇솔루션 기업 도약”
현대차 ‘아틀라스’ 연내 실전 투입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의 노동력 대체는 물론이고 고객 응대 등 서비스업 전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인간과 함께 생활하며 ‘동반자’ 역할까지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향후 폭발적 성장이 전망되는 ‘블루오션’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5년 15억 달러(약 2조885억 원)에서 2035년 378억 달러로 연평균 38.1%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 딜로이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물류 분야의 반복 작업과 위험 환경 작업에서 시작해 소매·의료·교육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블루오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레드테크’(중국산 첨단기술)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 로봇 전문업체 유니트리는 최근 5900달러(약 830만 원)라는 파격적 가격의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출시했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10분의 1 수준 가격으로, 전기차에 이어 로봇 분야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공습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니트리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보면 해당 로봇은 움직임도 날렵해 손을 바닥에 짚고 옆돌기를 하고, 잔디밭에서 물구나무를 선 채로 이동했다. 복싱 선수처럼 주먹을 휘두르고, 옆차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휴머노이드를 먼저 산업 현장에 도입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각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테슬라는 2025년까지 자사 공장에 1000대 이상의 옵티머스(테슬라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BMW는 미국 스타트업 피겨 AI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피겨 02)을 생산 공정에서 시험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8일 이사회에서 미국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원엑시아의 지분 89.59%(약 356억 원)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원엑시아는 북미 시장에서 최종 검사(EOL)와 팔레타이징(상자를 쌓는 공정) 등 자동화에 강점을 가진 협동로봇 전문업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데이터와 경험을 확보해 미래형 로봇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피지컬(Physical) AI 시대를 이끄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도 로봇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고 있다. 2021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기계학습 비전 모델을 활용해 엔진커버 부품을 자율적으로 인식·운반한다. 작업 실패 시 스스로 대응하는 능력도 선보인 바 있다. 아틀라스는 올해 말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사전검증(POC)용으로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단계를 거쳐 몇 년 내 대규모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딜로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노동력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등 각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 AI 기술과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 개발 능력이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맞설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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