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판 3년간 400만톤 국내 유입…“정부 대응 필”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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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65만톤 수입…연간 100만톤 넘길 듯
‘반덤핑’ 열연에 가공 처리한 우회 수출 우려
발암물질 규제 기대…반덤핑 관세 제소 추진

ⓒ뉴시스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컬러·도금강판이 3년간 400만톤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강사들은 생존을 위해선 내수 시장 사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3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컬러·아연도강판의 최근 3년 수입량은 446만톤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산은 405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총 65만톤이 수입됐고, 중국산이 89%로 압도적 1위였다. 이 추세라면 올해도 중국산 수입량은 100만톤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컬러·아연도강판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축소되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는 가격과 품질 때문이다.

저가 중국산 제품은 일반적으로 한국산 대비 10~15%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한국산 제품의 자리를 대체하는 문제가 있다. 저가 물량은 가격 협상 과정에서 제강사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동국씨엠이 올해 2분기 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99.9% 줄어든 영업이익(잠정)을 보고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컬러·아연도강판 생산 기업들의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우회 수출 요인도 생겼다. 무역위윈회는 최근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최대 33.57%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기획재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열연은 대부분의 철강 제품의 원자재 역할을 하는 중간재로 꼽힌다. 반덤핑 제소 직후부터 열연 가격이 인상되면서 제강사 입장에선 원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열연에 간단한 처리를 해 컬러·아연도강판이라고 우회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간단한 공정만 거친 저품질 제품이 반덤핑 관세 없이 국내에 대량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중국산 제품을 차단할 방법을 고심 중이다.

동국씨엠은 다른 생산자와 협의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제소를 추진 중이다.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환경 규제 필요성도 거론된다. 중국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6가 크로뮴 화합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화합물은 페인트에서 주로 발견되는 물질인데, 중국산 컬러강판에서 발견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진 중국산이 한국으로 더 밀려올 가능성도 크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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