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6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0.50%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0.49%)보다 0.01%포인트,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0.39%)보다 0.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4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중기 대출 연체율 평균은 2022년 0.20%로 떨어졌다가 2023년 0.3%대, 지난해 0.4%대를 넘어선 뒤 올해 0.5%까지 올랐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은행 중기대출 연체율이 0.59%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9년 3월 말 이후 최고치다. 하나은행도 0.54%로 2017년 3월 말(0.69%) 이후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0.50%→0.42%)과 신한은행(0.49%→0.46%)은 3월 말보다는 연체율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중소기업 특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6월 말 기준 중소기업 연체율이 0.93%로 3월 말(0.92%)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1년 9월 말(0.99%)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다.
국내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봐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5%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라 2016년 5월(0.95%) 이후 가장 높았다.
은행권의 연체율 상승은 내수 회복이 늦어지고 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7~12월)에도 연체율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방동권 신한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CRO)는 2분기(4~6월) 실적발표 후 “상반기 모든 업권 건전성이 악화 추세를 보였다”며 “추경 집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금리인하 효과 등이 어우러진다면 하반기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지만 관세나 가계부채 강화 조치 등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