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연고점 돌파 후 하락 전환…변동성 확대
트럼프 “韓 상호관세율 25%→15% 인하”
증권가 “무역 리스크 해소·관세 부담 완화 긍정적”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254.47)보다 21.31포인트(0.65%) 오른 3275.78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03.67)보다 2.54포인트(0.32%) 상승한 806.21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83.1원)보다 6.9원 오른 1390.0원에 출발했다. 2025.07.31.뉴시스
한미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3288선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 초반부터 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57포인트(0.36%) 오른 3266.0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0.65%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3288선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3248선(-0.20%)까지 되밀리며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396억원과 54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기관은 3234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2.66%), LG에너지솔루션(1.27%), HD현대중공업(3.50%)이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2%), 삼성전자우(-0.51%), 현대차(-2.24%) 등은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포인트(0.40%) 상승한 806.86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775억 원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5억 원, 183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0.22%), 파마리서치(4.84%), 휴젤(3.23%) 등은 오르고 있고, HLB(-0.42%), 레인보우로보틱스(-1.60%), 삼천당제약(-1.40%) 등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미국이 한국에 적용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제가 대통령으로 직접 선택한 투자처에 3500억 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은 100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고, 한국이 추가로 투자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금액은 향후 2주 내에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할 때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이번 협상 타결이 무역 리스크 해소와 관세 부담 완화라는 호재로 한국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측 가능한 무역환경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철강 등 관세 피해 우려가 컸던 업종을 비롯한 대형 수출주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는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것만으로도 투자 환경이 한층 안정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이번 관세 조치로 한국의 무역수지 악화 가능성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기보다는 기업들의 실적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흐름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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