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처럼 세계적인 K-스포츠 브랜드 만들 것”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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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콘텐츠 기업 ‘왁티’ 강정훈 대표
“韓, 올림픽-월드컵 등 다 개최해놓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없어 아쉬워”
스포츠웨어 ‘골스튜디오’ 가 핵심
황희찬-페이커 등 착용하며 주목… 하반기 中-日 등 글로벌 진출 본격화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왁티 사무실에서 강정훈 대표가 대표 브랜드 ‘골스튜디오’의 하반기 주요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왁티 제공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왜 한국에는 나이키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결국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왁티(WAGTI) 강정훈 대표(52)는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포츠 이벤트 개최국인데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는 없다는 현실이 늘 아쉬웠다”며 회사 설립 계기를 밝혔다.

한국은 여름·겨울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 세계수영대회를 모두 개최한 6개국 중 하나다. 하지만 이를 상징할 만한 자체 스포츠 브랜드가 전무하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나이키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계기로, 아식스는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아디다스는 뮌헨 올림픽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며 “하지만 이 모든 대회를 유일하게 개최한 한국에는 그런 브랜드가 아직 없다”고 했다.

뉴욕대에서 스포츠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하며 커리어를 쌓은 강 대표는 2016년 왁티를 설립했다. 초창기 스포츠 마케팅 대행사로 출발한 왁티는 노스페이스, KT 등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사의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후 ‘한국의 나이키’를 꿈꾸며 본격적인 스포츠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어 스포츠웨어 브랜드 ‘골스튜디오(GOAL STUDIO)’와 골프웨어 ‘매드캐토스’, 향수 브랜드 ‘SW19’을 만들었다.

왁티의 출발점이자 핵심 브랜드는 골스튜디오다. 영국 축구 미디어 ‘골닷컴’과 파트너십으로 시작된 골스튜디오는 초기엔 축구 문화를 담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였지만 최근에는 토털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다.

골스튜디오는 국내외 스포츠 팀과의 협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리그 대구FC와 광주FC의 공식 유니폼 스폰서로 참여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구단 및 소속 선수 황희찬과 협업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팀인 T1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T1의 간판 선수 페이커(이상혁)가 착용한 유니폼 디자인을 골스튜디오가 맡으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다진 인기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한국에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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