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주름잡았던 버거킹·피자헛의 각성… 다시 맛있어진거 아세요?[동아리]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8월 2일 11시 00분


코멘트

‘동아닷컴 리뷰(동아리)’는 직접 체험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제품·공간·문화·예술 등 주변 모든 것을 다룹니다.

버거킹 크리스퍼 클래식 BLT 버거세트. 김상준 기자
버거킹 크리스퍼 클래식 BLT 버거세트. 김상준 기자
1990년대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주도했던 브랜드가 부활하고 있다. 특히 버거킹과 피자헛을 주목할 만하다.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 변화가 크다. 버거킹은 대표 메뉴인 와퍼와 차별화된 다양한 버거를 연속 출시하고 있다. 피자헛은 피자 중간에 치즈소스가 있는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두 브랜드 모두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맛과 재미를 더한 모습이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기존 주력 메뉴에 대한 노하우에 새로운 요소가 균형감 있게 융합되면서 전반적인 메뉴 완성도가 높아졌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버거킹은 신메뉴를 연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와퍼’ 일변도에서 벗어나 정통 버거 전문 브랜드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최근 출시된 ‘크리스퍼 치킨버거’, ‘오리지널스 150g’, ‘할라피뇨 파퍼버거’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와퍼를 강조하지 않는 신메뉴다.

버거킹 크리스퍼… 부담스럽지 않은 치킨버거
버거킹 크리스퍼 클래식 버거세트. 김상준 기자
버거킹 크리스퍼 클래식 버거세트. 김상준 기자
‘크리스퍼 치킨버거’는 지난 4월 출시된 메뉴로, 마늘, 양파, 후추로 양념한 닭가슴살에 쌀가루를 입혀 바삭한 식감이며 신선한 오이 피클과 마요네즈가 더해져 깔끔한 맛을 낸다. 직접 먹어보니 치킨 패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으며, 피클의 상큼함이 전체적인 맛을 조화롭게 했다. ‘크리스퍼 클래식 BLT’는 베이컨, 양상추, 토마토를 추가해 조금 더 풍성한 느낌을 줬다. 와퍼의 묵직함과 달리 가벼운 식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지로 보인다. 다만 전체적인 맛이 부드러운 편이라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버거킹 크리스퍼 버거.
버거킹 크리스퍼 버거.


오리지널스 150g… 큰 패티의 든든함 수제버거 브랜드와 경쟁
버거킹 오리지널스 메이플 갈릭 버거. 김상준 기자
버거킹 오리지널스 메이플 갈릭 버거. 김상준 기자
‘오리지널스 150g’ 시리즈는 지난 6월 출시된 메뉴로, 와퍼보다 33% 큰 150g 쇠고기 패티를 사용한다. ‘오리지널스 메이플 갈릭’과 ‘오리지널스 뉴욕 스테이크’ 두 가지가 있으며, 두 메뉴 모두 시식했다. ‘메이플 갈릭’은 메이플 시럽의 달콤함과 마늘의 풍미가 패티와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냈다. ‘뉴욕 스테이크’는 스테이크 소스의 진한 맛과 불향이 돋보였다. 패티의 크기 덕분에 포만감이 좋았고, 고기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크리스퍼와 달리 소스 특색이 명확한 자극적인 맛이다. 수제버거 브랜드를 겨냥한 버거킹의 고급 메뉴로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버거킹 오리지널스 뉴욕 스테이크 버거. 김상준 기자
버거킹 오리지널스 뉴욕 스테이크 버거. 김상준 기자


할라피뇨 파퍼버거… 매콤한 맛이 돋보이는 신메뉴
버거킹 할라피뇨 파퍼 몬스터 버거. 김상준 기자
버거킹 할라피뇨 파퍼 몬스터 버거. 김상준 기자
‘할라피뇨 파퍼버거’는 매운맛을 강조한 메뉴로, 할라피뇨와 크림치즈의 조합이 특징이다. 맛을 보니 할라피뇨의 매콤함이 처음에는 부드럽게 다가오다가 점차 뒷맛에서 올라왔다. 크림치즈가 매운맛을 완화해 자극적이지 않게 균형을 잡았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하며, 특색있는 맛을 고려했을 때 버거킹을 대표하는 버거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자헛,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 새로운 아이디어로 궁금증 유발
피자헛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 김상준 기자
피자헛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 김상준 기자
피자헛은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를 통해 전통적인 피자에 새로운 먹는 방식을 제시했다. 중앙에 치즈 딥소스를 배치해 피자를 찍어 먹는 방식이다. 해당 메뉴는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피자 중앙에 소스는 짭짤한 리코타 치즈를 풍성하게 담아놨다. 피자 조각을 찍어 먹어본 결과, 치즈 소스의 고소함이 페퍼로니, 양파, 피망, 버섯 등 토핑과 잘 어울렸다. 다만 치즈 소스의 간은 상당히 짠 편이다. 치즈의 풍미는 뛰어나지만, 염도가 높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피자헛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 김상준 기자
피자헛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 김상준 기자
사실 피자 자체의 맛을 평가한다면 특별한 점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미스터피자, 파파존스 등 타 브랜드 대비 맛이 월등하게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반면 피자 중간에 치즈 소스의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피자 도우의 쫄깃함도 준수해 만족도가 높았다.

피자헛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 김상준 기자
피자헛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 김상준 기자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는 라지사이즈 단일 메뉴로 판매 중이며, 소비자가 매장에 직접 방문해 포장 구매하면 정가에서 1만 원 할인된 1만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배달할 경우 배달비 포함 2만3400원이다. 피자는 성인 2명이 한 끼에 먹기 적당한 크기다. 최근 높은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한 끼 식사로 높지 않은 금액이다. 해당 메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피자헛의 다양한 피자에서 중간 치즈 딥소스를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피자헛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
피자헛 콤피네이션 치즈딥 피자.
버거킹 크리스퍼 치폴레 버거. 김상준 기자
버거킹 크리스퍼 치폴레 버거. 김상준 기자
이처럼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브랜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메뉴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외식업의 본질은 역시 ‘맛’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르쉐, 토니로마스, 웬디스 등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브랜드들은 경쟁사 대비 ‘맛’을 차별화를 하지 못했기에 ‘한국 사업철수’라는 실패를 떠안았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에서 명맥을 이어온 것 자체가 브랜드 경쟁력이라 볼 수 있다.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맛있는 혁신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