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에서 ‘로우 레인지’ 모드와 ‘G-턴(TURN)’, ‘G-스티어링(G-STEERING)’ 등의 오프로드 주행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조작부.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좌우 바퀴 속도 다르게 하면 회전 반경도 축소
이 차는 ‘G-스티어링(G-STEERING)’이라는 기능도 함께 제공합니다. ‘G-턴’과 같은 제자리 회전은 아니지만 오프로드 주행에서 회전 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기능인데요.
좁은 커브를 돌 때 안쪽 바퀴는 천천히, 바깥쪽 바퀴는 빠르게 회전시키면서 안쪽 후륜 바퀴를 중심으로 선회하듯 커브를 돌 수 있는 기능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번 시승에서도 느린 속도로 ‘G-스티어링’ 기능을 활용하면서 차가 큰 각도로 회전하고 결과적으로 회전 반경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G-턴’과 마찬가지로 처음 경험해 보는 움직임이어서 차가 조금씩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역시나 네 바퀴의 구동 제어가 완전히 자유롭다는 장점을 살린 기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에서 ‘투명 보닛’ 기능을 작동시킨 모습. ‘투명 보닛’은 오프로드 주행을 돕기 위해 차량 전면 하부를 디스플레이 장치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도심 주행용으로도 손색없는 승차감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에디션 원’은 11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392km)하면서 공차 중량이 3060kg에 이르는 무거운 차량입니다.
그럼에도 4개의 모터로 최대 587마력을 내는 전기차답게 초반 응답성에서는 소형이나 중형 전기차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 도달 시간)은 4.7초로 스포츠 성향을 강조한 고급 전기차의 2~3초대보다는 느리지만 5초 안팎의 대중적인 전기차 모델보다는 앞서는 성능입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차급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박스형 외관 디자인 때문에 실내 공간이 다소 좁다는 아쉬움이 들지만 G-클래스 차량을 선택할 때 실내 공간감이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보긴 어려운데요.
부드러운 타이어를 장착했다는 점의 영향도 있겠지만 예상보다 출렁거리는 느낌의 승차감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G-클래스 차량의 특성상 운전석 위치가 워낙 높다는 점도 이런 승차감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겠습니다.
과속 방지턱을 비롯한 요철을 자주 마주하는 주행에서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게 요철을 넘은 다음 재빠르게 차체를 잡아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의 초반 응답성까지 고려하면 오프로드용이 아닌 도심 주행용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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