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세제 개편안 한국 투자비중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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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끌어내릴 가능성” 전망
뿔난 개미들, 與의원에 ‘문자 폭탄’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마감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5.8.1 뉴스1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마감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5.8.1 뉴스1
주식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대주주의 기준 햐향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 세제 개편안을 향한 투자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세제 개편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대주주 기준 하향에 찬성한 진성준 의원 등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유됐다. 관련 글에는 “당 지도부,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제도 개편 특별위원회가 가장 중요하다”며 해당 위원회 의원들에게 연락을 집중하자는 전략이 담겼다.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3, 4일간 전화나 문자가 이미 너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 IB 업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씨티은행은 최근 글로벌 자산 배분 계획에서 아시아 신흥국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바꾸며 “한국 세제 개편안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던 정부의 노력과 180도 대치되는 내용”이라며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 온 만큼 이번 개편안이 지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도 ‘이런, 증세라니(Yikes, tax hikes)’라는 보고서에서 “세제 개편안으로 한국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봤다.

코스피는 4일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0.91% 상승한 3,147.75에 거래를 마쳤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조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3,000∼3,250로 연고점보다 낮게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말 코스피가 2,960∼3,060 선까지 빠질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IB#세제 개편안#코스피#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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