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베트남 빈그룹 지분 전량을 6년 만에 매각해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빈그룹은 부동산 개발과 유통, 호텔,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이다.
SK는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하던 빈그룹 지분 전량(6.05%)을 올 1월부터 지난달 초에 걸쳐 사전 지정된 제3자에게 장내 분할매각하는 ‘기관투자가 간 장내 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SK는 2019년 빈그룹에 1조1000억 원을 투자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섰다. SK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보다 더 많은 돈을 회수했다”며 “최근 빈그룹의 주가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 1월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에서 빈그룹 주가는 한 주당 3만9000동(약 2070원)이었는데, SK의 지분 매각 완료 시점인 이달 초 10만4000동으로 약 167%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SK가 이번 매각으로 약 1조3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빈그룹 지분 매각은 SK그룹이 진행하는 ‘리밸런싱’(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최근 비주력 자산을 처분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 작업에 나섰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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