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국산 원료 기반 양극재 美 첫 수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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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구체 활용 자립 성공
미국 공급망 규제 완벽 대응

지난 달 26일, 전남 광양 포스코퓨처엠 임직원들이 양극재공장에서 공급망 독립 양극재 초도 출하를 기념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하며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소재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이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전구체로 제조한 양극재를 미국 시장에 처음 수출했다. 전구체 수입의 중국 의존도가 90%를 넘는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공급망 독립을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을 넘어설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미국 얼티엄셀즈에 초도 출하했다. 초도 출하는 신규 제품이나 새로운 거래처에 처음 납품하는 것을 뜻한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 설립한 배터리 제조사로 이번에 공급받은 양극재는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국산 자급 전구체’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으로 구성된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리튬과 결합해 최종 양극재 제품이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6월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조달한 비중국산 니켈과 리튬 등을 원료로 전구체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소량의 중국산 원료가 포함됐지만, 미국 시장이 요구하는 공급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포스코퓨처엠 측 설명이다.

미국은 최근 통과된 감세 법안을 통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에 금지외국법인 규정을 신설하는 등 중국산 소재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퓨처엠의 공급망 독립은 미국 시장 진출 활로를 뚫는 사례로 분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리튬을, 포스코HY클린메탈이 니켈을 공급하고, 포스코퓨처엠이 전구체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원료-반제품-완제품의 완전한 자급 체제를 구축했다. 이러한 통합 공급망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안정적인 소재 공급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대중제재#양극재#전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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