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재배치한 대한항공… ‘일반석·프리미엄석’ 모두 타 항공사와 비교우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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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77-300ER 개조, 글로벌 경쟁력 유지한 좌석 설계 공개
이코노미석 축소 논란… 뉴 이코노미로 쾌적함 보완
프리미엄석 2-4-2 배열, 고급 서비스로 수요 공략

대한항공 프리미엄클래스 시트
대한항공 프리미엄클래스 시트
최근 대한항공이 프리이엄클래스라는 새로운 좌석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프레스티지(비즈니스클래스)와 이코노미 사이에 있는 고급화 좌석이다. 다음 달 중순부터 구형 인테리어가 적용된 B777-300ER 항공기 중단거리 노선을 통해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신규 좌석을 도입하면서 변경된 이코노미 좌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좌석 수가 이전보다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좁아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8일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이번에 도입하는 좌석은 이른바 ‘프리미엄이코노미클래스’로 알려진 좌석으로 일부 외항사들이 운영 중인 좌석 형태라고 밝혔다. 일등석을 없애면서 비즈니스와 프리미엄이코노미, 이코노미 등 3개 좌석 등급을 운영하는 방식이 트렌드라고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해당 외항사들은 이전부터 3-4-3 구성 이코노미 좌석을 운영해왔고 국내 많은 소비자들이 해당 좌석을 이용해왔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프리미엄클래스(보잉 777-300ER)
대한항공 프리미엄클래스(보잉 777-300ER)
대한항공에 따르면 프리미엄클래스 도입은 고급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선보이는 좌석으로 이번 B777-300ER 좌석 개조는 지난 2018년부터 추진된 프로젝트다.

개조의 핵심은 프리미엄석 신설이다. 프레스티지석과 이코노미석 사이 등급으로, 2-4-2 배열 40석을 배치했다. 좌석 간격은 39~41인치(99~104㎝), 너비는 19.5인치(49.5㎝)로 이코노미석보다 1.5배 넓다. 프랑스 사프란(Safran)사 제작 시트는 130도 조절 등받이, 다리 받침대, 헤드레스트 윙, 개인 독서등, USB-C 포트, 휴대기기 거치대를 갖췄다.

대한항공 프리미엄클래스 시트
대한항공 프리미엄클래스 시트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15.6인치 4K 모니터로 최신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을 제공한다. 기내식은 프레스티지석과 같은 아르마니/까사 사기그릇에 담아 제공하며, 와인과 디저트도 상위클래스 수준이다. 프레스티지석용 프레떼 담요·베개와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도 지원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리미엄석은 고급 여행을 원하는 승객을 위한 선택지다. 비즈니스 및 개인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석은 기존 3-3-3 배열(간격 33~34인치, 너비 18인치)에서 3-4-3으로 재배치되며 간격이 32~33인치, 너비가 17.1인치로 줄었다. 프리미엄석 도입으로 공간이 재조정되며 이코노미석이 좁아졌다는 승객 불만이 제기됐다.

다만 실제로는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도 대한항공 뉴 이코노미 좌석은 경쟁력이 있다. 에미레이트항공(간격 32인치, 너비 17인치), KLM(간격 31인치, 너비 17.4인치)보다 공간이 넓다. 싱가포르항공의 3-3-3 배열(간격 32인치, 너비 19인치) 대비 간격은 1인치 넓지만, 너비는 1.9인치 좁다. 대한항공은 “3-4-3 배열은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루프트한자 등 18개 항공사의 표준이다. 슬림 시트로 체감 공간을 확보하고, 13.3인치 4K 모니터와 기내 와이파이로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프리미엄클래스 시트
대한항공 프리미엄클래스 시트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3000억 원을 투자해 공간을 리뉴얼 했다. 오는 9월부터 동남아 노선 투입으로 새 비행기 같은 쾌적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항공사 좌석 클래스는 소비자 수요에 따라 다양화되는 추세다. 1970년대 팬암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를 도입한 이후, 델타항공(프리미엄 셀렉트), 에어프랑스(프리미엄) 등은 더 세분된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의 프리미엄석은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로 소비자 선택지 확대와 서비스 고급화로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보잉 787 드림라이너
대한항공 보잉 787 드림라이너
대한항공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지속 투자로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이다. 기단 현대화로 고객 만족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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