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현장 안전’ 초비상… 포스코이앤씨는 신용강등 우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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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 전국 44곳서 안전 점검
포스코, 사고현장서 ‘안전TF’ 회의
신평사 “포스코이앤씨 신뢰성 저하”
제조-물류업체도 ‘산재리스크’ 긴장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DL건설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건설사뿐만 아니라 제조·물류 등 작업 현장이 있는 기업도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처벌 의지를 표명하면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고가 곧 경영상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DL건설은 전국 44곳의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DL건설 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안전벨트, 안전블록 등 안전장비를 지급했고,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그룹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건설사들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 기존 사고 사례를 알리며 교육하고 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역시 시공·안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지원하고, 사내 안전팀을 중심으로 사고 대응 체계 재검토에 나섰다.

제조·물류업체를 중심으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풍은 최근 석포제련소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오전 6시 반부터 1·2공장 정문에서 출근자와 교대 근무자를 대상으로 안전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을 점검했다. 물류업체 ㈜한진도 지난달 말 노삼석 사장이 물류량과 중량 화물이 많은 영남지점, 전남지점을 방문해 크레인과 창고의 각종 시설,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직접 살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향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공정 관리 및 안전사고 관련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평판 위험과 수주 경쟁력의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신인도를 포함한 수주 경쟁력과 시공 역량 등 본원적인 사업 기반의 변화 가능성, 안전사고 관련 직간접적 수익성 영향, 재무적 대응력 등을 관찰해 필요할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수주 역량)이 약화하고 계열(사) 투자 감소 등으로 국내 건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평판 리스크 확대는 수주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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