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첫 시리즈 메뉴인 ‘창녕 갈릭 버거’와 ‘창녕 갈릭 치킨 버거’를 11일 다시 출시했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창녕군을 시작으로 보성군, 진도군, 진주시, 익산시 등 매년 1개 지역 농가와 협력해 국내산 특산물을 활용한 한정 메뉴를 선보이는 캠페인이다.
이날 한국맥도날드가 임팩트 측정 전문 기관 트리플라잇에 의뢰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창출된 사회경제적 화폐 가치는 약 617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창녕군이 약 443억9000만 원, 진도군 약 91억7000만 원, 진주시 약 63억8000만 원, 보성군 약 17억1000만 원이다.
이 프로젝트로 각 지역 특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농산물 매출과 농가 소득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녕군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 효과로 마늘 매출이 15억 원 증가하고, 이에 따라 농가 소득도 3억9000만 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진주시는 고추 매출이 9억3000만 원, 농가 소득은 20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로코노미 전략은 유통-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롯데웰푸드는 올 가을 고창군과 협업해 지역 특산물인 꿀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지역 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시작한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로드’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부여 알밤’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협업에서는 ‘빈츠’, ‘마가렛트’, ‘카스타드’, ‘빵빠레’, ‘찰떡아이스’ 등 13종의 브랜드가 고창 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
스타벅스 옥천 단호박 라떼. 스타벅스 제공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에서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22년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3자 상생협약을 맺고 6차례에 걸쳐 상생음료를 선보였다. ‘한라문경스위티’, ‘리얼공주밤라떼’, ‘옥천단호박라떼’, ‘유자자주에이드’, ‘해남찐고구마라떼’ 등이 대표적이다. 11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820여 카페에 약 36만 잔 분량의 상생음료 원부재료를 공급했다.
CU 전남 진도 곱창김 삼각김밥. CU 제공 편의점에서도 로코노미 전략을 활용 중이다. CU는 진도 대표 특산물인 곱창김을 활용한 삼각김밥 2종을 최근 출시했다. CU는 보성 벌교 꼬막, 횡성 한우, 고창 장어 등 특산물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의 로코노미 제품들은 특히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 소비 성향과 부합해 매출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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