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꽂으면 ‘실시간 번역’?…애플 에어팟에 담길 신기능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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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26 베타6 버전에 ‘대면 실시간 번역’ 기능 암시 이미지 공개
대면 대화 번역은 ‘초저지연’ 필수…아이폰17 등 우선 지원 유력


무선이어폰을 귀에 꽂기만 해도 외국어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는 시대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에어팟에 대면 실시간 번역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는 기대다.

12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7 시리즈와 함께 정식 출시될 iOS 26 베타6 버전에서 ‘대면 실시간 번역’ 기능 추가를 암시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번에 포착된 이미지는 애플 번역 앱 내부 파일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프랑스어·독일어·포르투갈어 등 여러 언어로 ‘Hello(안녕)’라는 인사말이 표시된 에어팟 그림과 함께 양쪽 스템(에어팟 줄기 부분)을 동시에 누르는 제스처가 묘사돼 있다.

특히 이번 이미지 파일명 자체가 ‘Translate(번역)’로 명명돼 있었다. 이를 두고 에어팟의 특정 제스처를 통해 번역 기능이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iOS 26이 전화, 메시지, 페이스타임에서 이미 실시간 번역을 지원하는 만큼 에어팟을 통해 실제 대면 대화까지 번역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능이 에어팟 프로 2세대와 에어팟 4세대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신 하드웨어와의 결합을 통해 음성 인식 정확도와 번역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실시간 번역 기능이 애플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와 연동이 필수인 점을 감안하면, 이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해당 AI를 지원하는 아이폰이 필요하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 이후 제품부터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현실에서의 대면 대화를 실시간 번역하려면 기존 전화·메시지 번역보다 훨씬 낮은 지연 시간이 요구된다. 이에 단순히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원되는 아이폰이 아니라 하드웨어 성능이 가장 뛰어난 최신 아이폰17 시리즈에서만 대면 실시간 번역이 제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연 시간을 줄이고 음성 처리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비스 출시 초반에는 아이폰17 전용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대면 실시간 번역은 이미 메타 레이밴과 같은 스마트 안경에서 시도된 바 있다. 그러나 무선이어폰 기반 번역은 상대방과 눈을 마주하며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용감과 몰입도가 높다. 이는 여행, 해외 출장, 국제 회의 등 다양한 상황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을 열어줄 수 있다.

애플이 지난 세계개발자회의(WWDC25)에서 공개한 실시간 번역 기능은 주로 원격 통화와 메시지 전송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이미 올해 초부터 현실 세계 대화를 번역하는 기능을 개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iOS 26 베타 6에서 대면 실시간 번역 이미지가 포착된 것은 이 새로운 기능의 완성을 앞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해당 기능은 오는 9월 아이폰17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iOS 26 공식 버전에 포함될지, 아니면 이후 업데이트에서 추가될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에어팟의 대면 실시간 번역 기능이 상용화되면, 사용자는 에어팟을 착용한 채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동시에 자막처럼 번역된 내용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팟이 ICT(정보통신) 기술의 이상 중 하나였던 언어 장벽을 기술로 허무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는 것. 이같은 대면 실시간 번역 기능이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면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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