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가맹점에 토마토·세척제 등 강매 갑질…과징금 3억 부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3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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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8일 서울의 한 버거킹 매장을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3.3.8/뉴스1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 가맹본부가 토마토나 세척제를 자사에서 구매하지 않은 점주에게 최대 매장 폐쇄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리지 않았다가 억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BKR)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비케이알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가맹점주에게 주는 정보공개서에 세척제 15종과 토마토를 자사 또는 특정 업체로부터 구입하도록 강제한 혐의를 받는다. 비케이알은 해당 제품들을 가맹점주가 시중에서 자율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권유’ 품목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실제로 시중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특정 미국 브랜드의 세척제와 승인된 국내 생산업체들의 토마토만을 사용가능한 제품으로 지정해 내부 시스템에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비케이알은 해당 제품 미사용 시 점주들에게 불이익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도 정확히 안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점수가 일정 수준 이하인 가맹점에는 경고공문 발송, 배달영업 중단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특히 승인되지 않은 토마토를 사용할 경우 다른 점수에 관계없이 점검 결과를 0점 처리하고 매장 폐쇄나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는 규정도 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정해진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점수가 감점되면서 배달영업 중단 조치를 받은 점주의 사례도 있었다.

비케이알 측은 “전 세계적으로 일관된 위생 및 품질 기준을 따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향후 정보공개서 등 안내 자료 전반을 점검하고 충분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도록 제도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운영 매뉴얼 중 ‘폐쇄’ 표현에 대해서는 번역 과정 오류고 실제 영업 중단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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