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가 지난달 20대와 30대에서 모두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숙박음식업에서 고용 부진이 이어지며 구직 자체를 포기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으로 늘었다. 7달 연속 10만 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4월(19만4000명), 5월(24만5000명), 6월(18만3000명)에 비해 둔화됐다.
지난달 특별한 사유 없이 ‘쉬었다’고 답변한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43만6000명이다. 이는 역대 7월 쉬었음 인구 중 3위다. 20대와 30대 쉬었음 인구는 각각 42만1000명과 31만2000명으로 모두 역대 7월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직전 6월에도 20대(39만6000명)와 30대(29만5000명)는 동월 기준 역대 최대였다.
젊은 세대 내 쉬었음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로는 ‘청년 일자리 부족’이 꼽힌다. 젊은 세대의 취업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 질 좋은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며 청년들의 근로 의욕마저 꺾인다는 의미다.
대표적 분야인 제조업의 경우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7만8000명 줄면서 2024년 7월부터 13개월 연속 줄고 있다. 특히 미국의 품목별 관세 여파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며 자동차 제조업 분야에서의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해외 투자 증가로 국내 투자가 줄어들면 그 감소분의 정도에 따라 국내 고용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라며 다만 “(한미 관세 후속 협상 결과가) 불확실하므로 (추후 여파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청년 취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 역시 내수 부진으로 인해 지난달 7만1000명 감소하며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4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만 이번 조사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이전에 이뤄진 만큼 이르면 다음 달부터 단기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기재부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률(15세 이상)은 63.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7월 기준 가장 높았다. 다만 15∼29세의 청년층 고용률은 0.7%포인트 하락한 45.8%로 집계됐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34만2000명)과 30대(9만3000명)에서 취업자가 늘고 20대(―13만5000명), 40대(―5만6000명), 50대(―4만9000명)에서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72만6000명, 실업률은 2.4%로 7월 기준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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