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수도권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 7.7% 상승
분양가상한제 단지, 저렴한 분양가 실거주·시세차익
6월 넷째 주 서울 집값이 1주 전보다 0.43% 오르며 다시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이 26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오르며 1주 전(0.0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처럼 집값 상승을 이끄는 지역은 서울(0.36%→0.43%)로, 이번 주도 상승폭이 한층 커졌다.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은 이달 들어 6월2일 0.19%→6월9일 0.26%→6월16일 0.36%→6월23일 0.43%로 매주 소수점 첫째 자리 숫자가 바뀌는 모양새다. 사진은 2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5.06.26. 서울=뉴시스
치솟는 분양가와 초강력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억원까지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돼 실거주와 시세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몇 년간 건축비와 토지 가격 상승은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48만 8000원으로, 전월 대비 2.5%, 전년 동월 대비 4.44%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3.3㎡당 4607만 9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7%나 급등했고, 수도권도 3.3㎡당 2915만4000원으로 7.72% 올라 수요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는 내 집 마련의 문턱을 한층 높였다. 6.27대책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와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제한 등으로 대출 가능 금액도 줄면서 매수자가 부담해야 하는 자기자본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들이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변 시세 대비해 ‘착한 분양가’로 공급되면서 대출 부담이 줄고 향후 안전마진까지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는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지난 4월 의왕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의왕고천(B2)’의 경우 21.58대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또 7월 군포에서 분양한 ‘대야미역 금강펜테리움 레이크포레’도 최고 20.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자금 마련 부담이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분양가상한제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공급이 한정적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 검단신도시에 계룡건설이 ‘엘리프 검단 포레듀’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 동, 총 669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64㎡부터 110㎡까지 다양한 평면을 구성해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내달 경기 김포에서 풍무역세권개발 첫 분양단지로 ‘호반써밋’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풍무역세권 첫 분양을 알리는 상징적 단지로, B5블록에 총 956가구(전용 84·112·186㎡P)가 들어설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에코델타시티 11블록에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370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서부산권의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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