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서 골랐어요”…캐릭터로 알파세대 공략 나선 카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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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카드 마케팅, 게임·웹툰·이모티콘 등 분야 넓히며 인기 계속
10대 고객 유치 나서며 재점화…“브랜드와 접점 만드는 계기”

신한카드 처음 체크카드(왼쪽)와 KB 틴업 체크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제공)
신한카드 처음 체크카드(왼쪽)와 KB 틴업 체크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제공)
“전월실적이나 혜택도 비슷하길래 캐릭터 카드로 갈아탔습니다. 이왕이면 귀여운 게 좋잖아요.”

금융권이 10대 고객 유치를 위해 캐릭터 마케팅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신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활용됐던 기존의 ‘캐릭터 카드’를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7일 웹툰 ‘냐한남자’와 협업한 ‘신한카드 처음 체크’를 출시했다. 포토부스나 온라인 쇼핑몰 등 10대 청소년들의 주요 소비 업종으로 혜택을 특화한 것으로 특징인데, 카드에는 냐한남자 속 고양이 캐릭터인 ‘춘배’가 활용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월 인기 캐릭터 ‘티니핑’이 그려진 ‘KB 틴업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실적 조건이 아예 없거나 최대 20만 원 정도로 낮은 이 카드는 출시 1달 만에 누적 발급 10만 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캐릭터 카드는 2017년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후 카드 마케팅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후에는 유명 캐릭터부터 웹툰, 게임, 최근에는 이모티콘 캐릭터까지 다양한 지식재산(IP)으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특정 팬층을 겨냥한 ‘니치 마켓’ 전략으로 출시된 카드들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0대 고객층이 금융사들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하면서 캐릭터 마케팅이 다시금 조명되는 분위기다.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 사용이 많은 청년층·미성년 고객을 확보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인 이후 신용카드 고객으로 전환하는 장기 전략을 노릴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청소년의 경우 결제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어릴 때부터 사용 경험을 늘리다보면 장기적으로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브랜드와의 첫 접점을 만드는 계기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릭터 카드를 소유한 이용자들은 ‘디자인 만족도’와 ‘브랜드 친밀감’을 이유로 카드를 선택하거나 이용하고 있던 카드사를 옮기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의 ‘핑크빈’ 캐릭터가 그려진 넥슨 현대카드를 사용 중인 20대 여성 A씨는 “평소에도 이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마침 핑크빈 디자인의 카드가 나왔고 혜택도 좋아보여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EVERY1 망그러진곰 에디션’을 사용 중인 B씨는 “비슷한 혜택을 가진 다른 카드를 쓰고 있었는데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참에 이 카드를 보고 귀여워서 발급받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캐릭터 마케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MZ세대를 넘어 알파세대까지 소비 트렌드가 경험과 감성을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 IP가 이러한 연결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캐릭터 마케팅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캐릭터 활용은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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