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향한 협업의 시간… 블랑팡×스와치 ‘그린 어비스’ 체험기

  • 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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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팡과 스와치의 만남, 바다를 품다
스와치 바이오세라믹의 가벼운 혁신
시스템51 무브먼트… 업계 놀라게 한 오토매틱 시계의 단순화

스와치의 혁신적 소재 사용과 블랑팡의 다이버 워치 전통이 결합한 ‘피프티 패덤즈 그린 어비스’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린어비스는 지난 6월 국내 출시됐으며 스와치코리아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약 3주간 사용해 봤다.

이번 모델은 전통적인 명품 시계 브랜드 블랑팡과 대중 브랜드 스와치가 처음으로 협업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해당 협업 시리즈는 그린 어비스 이전에도 다양한 색상의 제품들이 나온 바 있다. 시리즈 신제품인 그린 어비스는 최근 시계 업계에서 인기가 높은 짙은 녹색을 적용하면서 협업의 중심이 되는 시계 모델인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의 터프함을 잘 살렸다는 평이 나온다.

그린 어비스(녹색 심해)는 이름 그대로 녹색으로 표현된 바다의 심연을 연상시킨다. 손목에 착용했을 때, 짙은 그린 색상의 바이오세라믹 케이스와 베젤은 햇빛이나 조도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색조로 반응했다.

착용감은 편안하다. 무게도 무척 가벼우며, 스트랩이 천 소재라 유연함이 뛰어났다. 일반적인 스틸 시계 대비 3분의 1 정도의 무게라고 보면 된다. 스트랩은 천 특성상 물에 젖으면 마르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착용감도 떨어진다.

이 시계의 방수는 최대 91m로 전문 다이버 시계라고 보기엔 아쉽고,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꽤 깊은 수심까지 진입이 가능한 스펙을 갖췄다. 다만 시계 용두가 단순하게 눌러서 잠그는 형태라 스크류 방식(나사처럼 돌려서 잠그는 방식)과 같은 안정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용두를 눌러 잠갔을 때도 시계 본체와 미세한 틈이 있어 물이 유입될 것 같은 걱정이 들기도 했다. 정통 다이버 시계들이 거의 대부분 스크류 방식의 용두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해당 모델은 스와치가 자랑하는 시스템51 무브먼트가 적용됐다. 단 51가지 부품으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제작해 업계를 놀라게 한 제품이다. 시계 뒷면은 투명하게 처리한 시스루백 형태로 갯민숭달팽이라는 바다에 사는 심해 연체동물을 그려 넣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브먼트의 정확성은 다소 아쉬웠다. 일일 오차는 약 20~30초 수준으로 고급 시계 브랜드의 정밀한 일오차 수준에는 못 미쳤다.

블랑팡 × 스와치 ‘그린 어비스’는 깊이 있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다이버 워치로, 협업이 가진 의미를 착용 경험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모델이다. 블랑팡이라는 스와치 그룹 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를 대중적인 스와치에서 소개함으로써 더 많은 소비자에게 블랑팡과 스와치를 동시에 알리는 영민한 홍보·마케팅 전략이라고 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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