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후 2년8개월 만에 본격 가동
전기차 캐즘 딛고 북미시장 공략
SK온과 포드자동차가 미국에서 합작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 블루오벌SK가 20일 첫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2022년 12월 착공 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블루오벌SK는 이날 3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미국 켄터키주 1공장 생산 라인이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켄터키 1공장에서는 포드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과 전기 화물밴인 ‘E-트랜짓’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한다. 37GWh는 연간 해당 전기차 약 4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과 포드는 2022년 7월 각각 50%씩 출자해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총 114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해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턴 등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3개를 짓기로 했다. 켄터키 2공장(45GWh)의 가동 시점은 미정이고 테네시 공장(45GWh)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당초 올해 가동 계획이었지만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과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SK온은 2022년 가동에 들어간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와 함께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온 자체 공장인 SKBA는 최근 배터리 셀 생산 라인이 100%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신공장(HMGMA)이 3월 준공 후 본격 가동에 접어든 덕분이다. SK온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만드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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