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준 1.06… 최근 10년 0.7~1.3
“국내 주식 투자 말아야 할 이유 늘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5.08.19. [서울=뉴시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0 정도”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내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구 부총리에게 “코스피가 3,200 정도인데 PBR이라고 하는 주가순자산비율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구 부총리는 3, 4초 정도 답변을 하지 못하다가 “10 정도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1이다. 대만이 2.4, 일본이 1.6, 브라질과 태국이 각각 1.6, 1.7이고 신흥국 평균이 1.8”이라고 답했다.
구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정몽준 전 의원의 버스비 70원 발언보다 더 충격적이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늘었다’, ‘헤지펀드 출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맞느냐’는 등 투자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PBR은 시가총액을 기업이 보유한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이익 대비 시총 비율인 주가수익비율(PER)과 함께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대표 지표다. 1보다 낮으면 저평가, 높으면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종가 3,151.56인 코스피의 PBR은 1.06이다. 코로나 팬데믹 같은 재난 상황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코스피의 PBR은 0.7∼1.3을 오갔다. 한국 기업들은 자본 효율과 주주환원이 떨어져 다른 주요국 기업들보다 PBR이 낮은 편이다.
다만 기재부 안팎에서는 구 부총리가 PER을 묻는 것으로 잘못 들은 것이란 말이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10대 초반인 PER과 순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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