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성과급 1700%도 불만? 5000% 받는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1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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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대화서 SK하이닉스 갈등 언급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 제대로 못 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석하고 있다. 2025.8.18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석하고 있다. 2025.8.18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성과급 1700%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000%,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률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SK서린사옥 수펙스홀에서 열린 이천포럼 ‘슬기로운 SK생활’ 코너에서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성과급 지급률 문제로 총 10차례에 걸쳐 교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현행 1000%에서 1700%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상한선 없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최 회장은 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불안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센 만큼 임직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보인다.

아울러 행복론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전했다. 그는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와 설계를 함께 해나가야 한다”며 “행복은 누군가가 만드는 것이 아닌, 나와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공통된 부분이 있다”며 “SK는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통된 행복을 높이는 것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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