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대학원, 국내 첫 교육부 인증 사내 대학원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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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운영하는 LG AI대학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육부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이 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는 LG 경영개발원 AI 연구원이 신청한 LG AI대학원의 설치를 인가했다고 24일 밝혔다. LG는 2022년 LG AI대학원을 개원해 그동안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해왔지만 이는 사내에서만 인정되는 학위였다.

LG는 올 1월 시행한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에 따라 국내 최초로 사내 대학원 신청을 했다. 이번 인가를 통해 평생교육기관이라는 법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평생교육기관이 되면 외부에서도 인정받는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게 된다. LG 관계자는 “사내 대학원이 공식 평생교육기관으로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세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LG AI대학원은 다음달 30일 개교해 2026년 3월 LG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금은 교육부로부터 석사과정 인가를 받았으며, 연내 박사과정 인가도 받겠다는 계획이다. LG AI대학원생들은 실제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문제해결 등 이론과 실전을 결합한 현장 특화형 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LG 내부 과제와 국가 AI 사업에 참여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초대 대학원장은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맡았다. 교수진은 산업 현장과 학계에서 AI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됐다. LG AI대학원은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석사과정 3학기, 박사과정 2년 내외의 집중 교육과정을 설계해 운영하기로 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모델이 첨단산업 분야의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존에 기업이 운영하던 사내대학으로는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 SK하이닉스의 SKHU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더 높은 수준의 전문 지식이 요구되며 학부보다 대학원 수준의 전문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번 LG AI대학원 인가를 계기로 다른 기업들에서도 잇달아 사내 대학원 설립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를 기업이 가진 자원으로 직접 양성할 수 있는 사내대학원 제도의 시행은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학과 기업 간 교원 교류 및 공동연구 등 산학협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 AI대학원#교육부 인가#사내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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